조선일보 신춘문예 동화 부문 당선자 정선아(문창08졸)양 인터뷰

 

정선아(문창08졸)양
“여행은 정신을 다시 젊어지게 하는 샘이다”
동화작가 안데르센은 여행을 통해 동심(童心)을 이해하고 동심으로 돌아가 진솔하게 마음을 터놓는 작품을 내놓았다고 한다. 여기 한국판 안데르센이 있다.

 바로 이번 조선일보 동화부문에 당선(當選)된 정선아(문창08졸)가 그 주인공이다. 그녀에게 당선소감을 묻자 “기대하지 않은 편지에 뜻밖의 답장을 받은 기분”이라고 말하며 “지난 여름 캄보디아 해외 봉사 경험 덕분에 신춘문예 동화부분이 당선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지난여름, 캄보디아 해외봉사를 가게 된 그녀는 “하루에 한 끼조차 먹을 수 없어 굶주리는 캄보디아의 아이들, 물질적으로는 풍족하나 자유가 없는 한국의 아이들이 상황은 다르지만 둘 다 너무나 가여웠어요”라며 늘 이 아이들을 위해 미약하지만 선물을 해주고 싶다는 생각을 끊임없이 해왔다고 한다.

해외 봉사 이후 자전거를 타고 가던 도중 그녀의 자전거에 달려있는 수많은 자물쇠를 보고 그녀는 문득 소재가 떠오르게 되어 탄생한 작품이 “누가 내 자전거 좀 훔쳐가 주세요”다.

“제 주변의 조카나 아이들을 살펴보면 학원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 같아요. 다섯 개는 기본이고 심지어 주변 친구들과 자신의 학원 개수를 비교하며 열등감에 빠지는 아이들도 많고요” 그녀는 ‘누가 내 자전거를 좀 훔쳐가 주세요’에 이러한 현실을 고스란히 담았다. 자물쇠를 매단 채 달리지 못하는 자전거는 학원가를 전전긍긍(戰戰兢兢)하는 요즘 어린이들을 상징하고 있다.

조선일보 신춘문예 동화 부분 심사위원인 이금이 아동 청소년문학가는 “요즘 아이들로 대표되는 주인공의 심리나 행동에 대한 묘사(描寫)가 생생하고 자연스럽다”며 “무엇보다도 이 작품의 장점은 편안하고 재미있게 읽히면서도 의미 있는 주제를 다뤘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이번 신춘문예 당선 소식은 아이들을 위해 동화를 쓰고 싶어 하는 마음이 기특해 하나님께서 주신 선물이라고 겸손을 보이는 정선아 동문. 가방 속에 항상 동화책을 넣고 다니며 읽을 정도로 동화에 대한 열정이 가득한 그녀는 “아이들이 세상을 보다 아름답고 따뜻하게 느꼈으면 좋겠다”며 아이들을 위한 동화를 계속 쓸 것임을 약속했다. 그녀만의 따스한 글 솜씨로 경쟁 속에 지쳐있는 아이들의 마음을 보듬어 줄 그녀의 행보(行步)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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