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우수작품상 감독 兪賢穆(유현목) 교수와 함께

  “原作(원작)소설이 지니는 사회성과 思辨的(사변적)인 주제추구를 영상적으로 형상화한다는 것은 매우 난처한 작업임을 알면서 모험을 시도했습니다. 모험이란 항상 불안을 동반하는 것이어서 이 불안을 극복하기 위한 고통스러운 자세가 나에게 예술적 叡智(예지)를 용출케 하여 이렇게 수상의 영광을 안겨준 것 같습니다.”
  다른 감독들이 영상화의 어려움 때문에 포기한 李文烈(이문열) 원작 ‘사람의 아들’을 감독함으로써 80년 대종상에서 최우수작품상을 수상한 兪賢穆(유현목)(문리대 연영과교수)감독의 수상소감이다.
  대종상이 제정된 이래 감독상만도 3번, 문교부 장관상, 서울시문화상, 대한민국문화예술원상 등을 비롯, 작품상까지 약 70여 차례의 수상경력을 갖고 있는 兪(유)감독은 東大(동대)재학시절 영화연극 조성회라는 모임을 구성, 학생으로서 아시아에서는 처음으로 45분짜리 ‘海風(해풍)’이란 작품을 만듦으로써 영화계에 발을 들여놓았고, 감독으로서는 첫 작품으로 1955년 ‘교차로’를 내놓은 뒤 ‘오발탄’ ‘아낌없이 주련다.’ ‘限(한)’ ‘순교자’ ‘장마’ 등 50여 편의 작품을 발표했다.
  이번 수상작인 ‘사람의 아들’은 ‘순교자’와 맥을 같이 하는 것으로서 神(신)과 인간의 내면을 다룬 작품인데 ‘과연 神(신)의 존재는 무엇이며 그 신에 의존해서 人生苦解(인생고해)를 꼭 살아가야 할 인간적인 문제는 무엇인가’를 파헤쳐보기 위해 세상에 내놓았다고 하며 가장 非映畵(비영화)적인 이 小說(소설)에서 영상미를 살리기 위해 스크린에 여백을 많이 살렸다고 한다.
  후진양성을 위해 本校(본교)에 임직한 이래 4년간 재직하고 있는 兪(유)교수는 映畵入門(영화입문)을 원하는 학생들에게 “활자매체에서부터 영상매체로 전환하는 현대에 있어서 영화수단에 대해 깊은 관심을 갖기 바란다.”고 말하기도 했다.
  완전히 영화만을 위한 오리지날 시나리오작가가 없는 것이 현재의 아쉬운 실정이라고 말하는 兪(유)감독은 ‘映畵(영화)는 문예성과 대중성을 함께 취급하여 진지한 인간 내면세계로 파고들어갈 수 있어야 한다.’고 의견을 피력하기도.
  文藝作品(문예작품)을 각색해서 영화할 때는 대부분 자신의 손으로 다시 한 번 손질한다는 그는 이제 한국영화의 발전을 위해 없어서는 안 될 巨木(거목)이 되었다.

▲현재 감독위원회 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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