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짚풀로 엮는 불꽃이게 해줘요.
부스스 덤불의 재를 털면서
기울어 가는 날의 수레이게 해줘요.
눈물의 끝, 불솟는
벌에서 가지가 꺽임을 보아요.
아, 눈물이 삭음
살 틈으로 흐르는 모래의 소리.
不忘(불망)으로 눕는 흰 이마의 불꽃을...
들어요. 다시 한 때의 새

2
바람따라 손 사위다가 환한 빛으로 일어설 목숨
香(향) 스러지는 눈물 몰고 그대는 온다.
곁곁이 숨가쁜 발걸음으로 온다.
긴 旅宿(여숙)의 날도 잊은채
아끼고 싶은 말처럼 먼 길을 돌아
화려한 瞬間(순간)의 말잊은 꽃되여 온다.

3
차츰 내어
보일 것 없고,
빈 손에 머무러진 일진의
합창, 나의 혀는 壁(벽)사이에서
화관무를 추고
언제나
너의 인식 곁에 발정의
수술
꿈의 씨방이 야위는
흰 江(강)같아, 그래 뼈의
흰 물소리.

4
이래서 좋은 건가,
아무렇게나 살기만 살아도
내 뼈의 일부가 살 밖으로 뛰쳐 나간다.
나의 全體(전체)는 외발
주저앉고 만 혼곤의 끝
이렇게 푸르러져만 가는 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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