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긴 장마에도
비 한방울 맞아보지 못하고
어느 反屍身(반시신)처럼 후줄근히 버려진
雨傘(우산)이나 펼쳐들고
이 여름 마지막 오는 비를 맞으며
있었던 同窓(동창)이라도 만나
호젓한 다방이나
낯선 酒幕(주막)에라도 들려
차를 마시건 술 한잔 기울이면
그게 곧 기쁨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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