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전 大賞(대상) 수상자와 함께

  “남들보다 뛰어나게 잘했기 때문이라기보다 이것을 발판으로 더 많은 발전을 이루라는 격려로 알겠습니다.” 많은 美術人(미술인)들의 동경의 대상이며 그렇게 어려운 국전에서 조소부문에서 ‘旋律(선율)’로 영예로운 大賞(대상)을 受賞(수상)한 金昌熙(김창희)(佛大(불대) 美術科(미술과))교수의 소감이다.
  어려서부터 미술에 소질을 가졌고 그래서 대학도 미술대학을 택했다는 그는 같은 미술에서도 조각은 모든 자연이 그렇듯이 입체성을 띠고 있어 회화의 평면성과는 달라 좋다고 한다.
  평소 피셔스케이팅이나 무용 같은 율동감 있고 동적인 모습에서 작품의 힌트를 많이 얻는데 이번 작품도 역시 피겨스케이팅에서 그 모티브를 얻었다 한다.
  작품구상만도 3개월의 긴 시간이 걸렸던 力作(역작 )‘旋律(선율)’은 석고작업을 거쳐 銅(동)으로 완성하기까지도 한 달 여가 걸렸다는데 크기는 2m 정도.
  경쾌하면서도 유연하게 움직이는 모든 것을 작품의 소재로 택하지만 律動的(율동적)인 것을 지나치게 강조하다 보면 자칫 작품에 힘이 없어지기 쉽기 때문에 예리한 선으로 그 단점을 보완, 운동감과 양감의 조화에 특히 신경을 써서 운동감에 의한 팽창의 분위기를 무리 없이 시도하는 것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고 한다.
  다방이나 연구실 등 언제 어디서든 영감이 떠오르면 스케치할 수 있도록 종이와 연필을 가지고 다닌다는 그는 문득문득 예술가가 갖는 고독을 느낀다며 그럴 때는 작품과 마주 앉아 작품의 완성을 위해 노력한다고 말한다.
  미술 뿐 아니라 운동에도 일가견을 가진 그는 배구를 비롯, 역도, 육상, 테니스 등의 운동을 즐기고 요즘은 특히 드라이브를 많이 한다고.
  말보다는 언제나 행동을 먼저 하는 것을 신념으로 삼는 그는 작품 활동도 소문내지 않고 꾸준히 노력, 그를 아는 모든 사람들이 그의 성공을 예감했다 한다. 그동안 국전에도 여러 번 입선한 바 있고, 78년에는 문공부장관상을 수상하기도 했으며 현재 한국미술협회 조각과분과위원장을 지내고 있는데, 2남2녀의 자녀 중 대학 재학 중인 두 남매가 조각과 동양화를 전공, 집안이 미술로 일관하기도 한다. 유달리 효성이 강한 그는 “아버님이 돌아가시기 전에 入賞(입상)했더라면…”하고 아쉬워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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