理事長 祝辭(이사장 축사)

  東大新聞(동대신문)이 創刊(창간) 30주년을 맞이하게 된 것을 眞心(진심)으로 祝賀(축하)하는 바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公(공), 私立(사립) 大學(대학)을 막론하고 大學新聞(대학신문)의 紙齡(지령)이 30年(년)(七六二號(칠육이호)에 이른 實例(실례)가 거의 없음을 감안할 때, 壯年 東大新聞(장년 동대신문)의 歷史(역사)와 傳統(전통)은 실로 자랑스러운 것이요, 그동안 健實(건실)한 大學言論(대학언론)의 旗手(기수)로서 本紙(본지)가 이룩해온 功績(공적)은 높이 評價(평가)해야 할 것입니다.
  돌이켜보건대, 우리 東大新聞(동대신문)은 一九五0年(1950년) 四月(사월), 아주 어려운 與件下(여건하)에서 創刊號(창간호)를 낸 다음, 이내 우리 民族 未曾有(미증유)의 悲劇(비극)인 六·二五(육·이오) 動亂(동란)의 발발로 인하여 피난 수도 부산 假校舍(가교사)에서까지 萬難(만난)을 무릅쓰고 讀刊(독간)을 낸 적도 있었으나 本紙(본지)의 30年(년) 발자취는 그대로 우리 현대사의 파란만장한 起伏(기복)과 그 軌(궤)를 같이했다고 해도 過言(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本紙(본지)는 그 創刊辭(창간사)의 一節(일절)에서 ‘新世界(신세계)의 主人(주인)으로서의 硏學(연학), 內省(내성), 思索(사색), 創意(창의), 冥想(명상), 그리고 奉仕(봉사)를 선명히 반영할 수 있는 프리즘의 분석을 표방으로 삼을 것과, 觀察(관찰), 批判(비판)에 銳意(예의) 努力(노력)할 것’이라는 趣旨(취지)를 밝힌 바 있습니다.
  이는 本紙(본지)가 그 創刊精神(창간정신)에서 첫째, 大學(대학)의 學問的(학문적) 自由(자유)와 創意的(창의적) 特性(특성)을 尊重(존중), 擁護(옹호)하겠다는 것이요. 둘째 大學言論(대학언론)의 代辯者(대변자)로서 銳利(예리)한 批判(비판)과 不偏不黨(불편부당)한 正論(정론)을 펴보겠다는 意志(의지)를 천명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동안 本紙(본지)는 이러한 創刊精神(창간정신)을 最大限(최대한) 구현하기 위하여 많은 진통을 겪어온 것으로 알고 있으며, 이러한 陣痛(진통)은 우리 現代史(현대사)에 나타난 6·25, 4·19, 5·16, 10·26 등 많은 歷史的(역사적) 社會的(사회적) 격동과 對處(대처)하면서도 大學言論(대학언론)의 誠實(성실)한 책임과 使命(사명)을 표방해온 노력으로 充分(충분)히 昇華(승화)되었다고 하겠습니다.
  周知(주지)하는 바와 같이 大學言論(대학언론)의 特性(특성)은 심오한 진리탐구와 硏究活動(연구활동)에 기여하는 아카데미즘의 영역과, 激變(격변)하는 時代(시대)(現實(현실)) 樣相(양상)을 正確(정확)히 반영하는 저널리즘의 영역을 다같이 重視(중시)하고 共存(공존)시키는데 있다고 하겠습니다.
  이것은 大學言論(대학언론)의 특수성이자 限界(한계)이며 이에 따른 편집과 운영의 고충 또한 크다고 할 것입니다.
  그러나 大學敎育(대학교육)의 목적이 단순한 지식의 授受(수수)를 넘어서서 全人的(전인적) 人格形成(인격형성)에 있음을 상기할 때 아카데미즘과 저널리즘의 상호보완과 調和(조화)의 묘로서 그러한 고충은 극복될 수 있을 것으로 믿고 있습니다.
  學生(학생)은 하늘의 별만 쳐다보고 공상에만 잠겨도 안되고 그렇다고 발뿌리만 살피기 위해 땅만 굽어보고 걸어도 안될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학생이 중심이 되어 발간되는 대학신문에서도 理想(이상)과 現實(현실)의 적절한 배합과 調和(조화)의 노력이 필요할 것입니다.
  더구나 최근 우리에게 불어 닥친 民主化(민주화)내지 自律化(자율화)의 전기는 大學新聞(대학신문)이 단순한 學校(학교)의 기관지나 公示(공시), 訓示(훈시)위주의 신문이 아니요, 진정한 학원의 자유와 심오한 學問(학문)의 연마에 선도적 역할을 할 수 있는 시기가 온 것이라고 믿고, 이러한 때일수록 大學文化(대학문화)의 公器(공기)로서의 使命(사명)과 책무를 절감해야 할 것입니다. 많은 自由(자유)와 權利(권리)는 그만큼 많은 責任(책임)과 義務(의무)를 요구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지금까지의 東大新聞(동대신문)은 他大學(타대학)의 신문과 비교해도 아무 손색이 없을 만큼 그 精神(정신)면에서나 編輯面(편집면)에서 아주 우수했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따라서 민주화시대에 임하여 大學言論暢達(대학언론창달)의 새로운 主體(주체)가 된 東大新聞(동대신문)에 거는 우리의 기대 또한 막중한 것이며 더욱 大學言論(대학언론)의 正道(정도)를 具顯(구현)하기위하여 自重自愛(자중자애)해주기를 당부합니다. 아울러 本校(본교)는 佛敎的(불교적) 인격도야를 그 建學理念(건학이념)으로 표방하고 있는 만큼, 本紙(본지)가 이러한 ‘東國精神(동국정신)’에도 계속 관심을 가지고, 부처님의 慈悲精神(자비정신)이 全東國人(전동국인)의 가슴마다에 충일할 수 있도록 동참해 줄 것을 간곡히 당부합니다.
  끝으로 30個星霜(개성상)동안 本紙(본지)를 製作(제작)해 온 編輯陳(편집진)과 기자여러분의 노고를 치하하며, 이어 나올 本紙(본지)의 무궁한 발전을 기원하면서 祝辭(축사)에 代(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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