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냄새를 가득히 풍기며
  바다 저편 떠나가는 이의
  향수를 뿌리며 이
  새벽녘 한 옥타브 낮아진 소리로
  비가 내리고 있다.


  참고 참았던 슬픔
  풍진날의 잠재우지 못하는
  저항의 속어들
  정의를 생각하기도 하고
  이 젊은날 송두리째 바쳐도 좋을
  사랑을 갈망하기도 한다


  지난밤
  한잔 술의 세상을 바라보았다
  용서할것도 없는 우리만의 허탈


  그렇게 허허 거리며
  빈뜰을 건너 왔다
  문득 비는 내리고
  계절은 떠나고 이제 우리는
  서로를 버리는 모습으로
  손을 흔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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