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원생들과의 토론식 튜토리얼이 지적 성장 견인

Loan은 본래 그랑제콜(grandes ecoles)을 준비하던 수재였다. 고위관료와 정치인을 배출하는 프랑스 명문인 상경계통의 그랑제콜에 입학하기 위해 공부에 매진하던 그녀는 어느 날 문득 자신이 무엇을 위해 공부하고 있는지 돌아보게 되었다고 한다.
“엘리트 코스를 밟고 부를 누리며 물질만능주의 사회에 편입하게 될 내 미래의 모습을 떠올리니 괴로웠다. 나를 위한 삶이 아닌 모든 사람이 살기 좋은 사회를 만들어 가기 위해 무엇을 공부해야 할지 고민했다” 5개 국어를 구사할 만큼 언어에 소질이 있던 그녀는 언어학으로 명성이 높은 파리 4 대학을 선택했다. 독서와 토론을 권장하는 소르본의 학풍은 평소 도서관에 파묻혀 책 읽기를 좋아하고 끝없이 지식을 갈구하는 Loan에게 꼭 맞았다. 특히 그녀는 튜토리얼이 자신의 학업에 큰 도움이 된다고 말한다. 소르본 튜토리얼 시스템은 박사 과정을 밟는 대학원생들이 학부생들을 지도하며 이끌어주는 방식이다. 각 학부에서 분과를 나누어 활동하고 일주일에 한 번 2시간동안 진행되며 학부생들은 자율적으로 참여하게 된다. “일학년 때 전공수업의 갈피를 잡지 못해 허둥대는데 한 친구가 튜토리얼을 귀띔해줬다. 혼자서 이해하기 어려웠던 내용을 튜터에게 물어보고 함께 토론하면서 많은 걸 배울 수 있었다” 모든 학문의 시작이자 종점인 인문학은 개인이 홀로 완성할 수 없기 때문에 인문학에는 경쟁이 아닌 협력과 연대라는 단어가 어울린다는 게 그녀의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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