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장 신년사(新年辭)

존경하는 동국가족 여러분!

경인년의 새해 아침이 우리 모두의 찬란하고 정갈한 소망을 밝게 비추며 열립니다. 저마다 경건한 마음을 다듬으며 개인의 성취와 함께 동국의 영광을 기원하는 순간을 맞이하였습니다. 우리 동악을 장엄하게 밝히는 일출의 새 기운으로 모두들 몸과 마음을 씻고 우리 앞에 주어진 동국발전의 소명을 겸허히 받들기를 약속하십시다.

지혜로운 사람은 어제의 영광이거나 후회에 머물지 아니하고 날마다 새롭게 펼쳐나갈 장대한 포부와 전망에 신명(身命)을 거는 용기를 가진 자입니다. 이제 우리 앞에 놓인 한 해는 동국의 미래 역사를 일구기 위해 준비된 시간입니다. 머뭇거리는 자의 역사는 회한과 오욕의 자탄(自嘆)이 얼룩질 뿐입니다.

더 이상의 무명(無明)에 사로잡혀 부정(否定)과 배타(排他)의 수레를 굴리지 말고, 미래지향적 항심(恒心)으
로 합심해 나아갈 때 동국의 진정한 발전상을 한시바삐 구현할 수 있음이 분명합니다.

지난 한 해를 잠깐 되돌아보더라도, 이제 우리는 ‘해야 한다’는 당위를 ‘하면 된다’는 긍정의 에너지로 전환하였음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어려운 대내외 환경에도 불구하고, 동국가족 여러분의 적극적인 동참과 성원으로 참으로 많은 변화와 발전을 일궜습니다. 지난해에는 불가능하기만 보였던 발전기금 200억원대의 목표 달성을 이루었습니다. 참으로 우리 스스로 자랑스럽고 동국의 저력을 새삼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교육ㆍ연구 환경개선 사업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으며, 혁신적인 대학경영시스템과 모범적인 학사운영 시스템이 정착되어 효율적으로 운용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대학 간의 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전통의 갑옷만 믿고 방심하다간 자칫 대학사회 에서 도태될 수도 있다는 위기감을 두렵게 느끼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런 만큼, 타당성의 여부를 떠나 대학의 이미지에 많은 영향을 주고 있는 각종 대외 평가결과에 대해 우리 대학도 손을 놓고 있을 수만은 없습니다.

이에 올해는 무엇보다도 대학의 경쟁력 강화를 최우선과제로 추진할 계획입니다. 그 실천 방안은 구성원들의 더 많은 노고(勞苦)와 분투(奮鬪)를 요구하는 수준이 될 수밖에 없음을 감히 말씀 드리는 바입니다.

진정으로 동국을 사랑하는 구성원 여러분!

새로운 역사를 창도(唱導)하는 과정에는 구성원 개개인의 영달과 안일이 불편해지는 요소가 필경 있기 마련입니다. 그렇다고 도도한 변혁의 시대상을 역류 할 수는 없는 일입니다. 자기절제와 희생을 바탕으로 한 용맹정진의 결과로 획득하게 될 동국발전은 우리자신들이 반드시 이룩해야할 역사에 대한 책무이며 미래의 동국인에 대한 예의라고 생각합니다. 이 준엄한 지상명령(至上命令)은 어느 누구도 거부할 수 없으며, 오로지 동국호의 항로에 힘차게 나부낄 수밖에 없는 빛나는 기치입니다.

아만(我慢)과 독선의 가면 을 과감히 벗고 진정하게 동국을 사랑하는 허심탄회한 가슴들로 한 해 동안 다시 한 번 동국혁신의 대오를 강고히 다져 나갈 것을 온 누리를 밝히는 원단(元旦)의 일출을 두고 다짐하십시다. 불신과 왜곡의 폐해를 벗어나, 버릴 것은 버리고 고칠 것을 서둘러 고치며, 이어나갈 혼은 더욱 열렬하게 담금질을 해나가도록 해야 하겠습니다.

우리 동국구성원 한 사람 한 사람이 자등명(自燈明)의 실천행으로 빛는 동국의 내일을 위해 우리의 신성한 력을 다할 때, 비로소 동국은 진정한 삼보(三寶)의 도량이자 인류의 구원처가 되는 학문의 전당으로 우뚝 서게 될 날이 열리게 될 것을 확신하는 바입니다.

자, 우리 모두 다시 숨을 고르고 우리들 앞에 산적해 있는 과제들을 즐겁고 행복한 마음으로 껴안고 나아갑시다. 다시 시작하는 동국104년의 대문을 활짝 여는 새해 새아침, 우리 함께 자강불식(自彊不息)의 각오를 부처님의 가피 충만함 속에서 모아보십시다.

아무쪼록 여러분의 가정에 건강과 행운이 넘치는 한 해가 되시기를 기원해 마지않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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