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심사평

장원 : 재채기 연습 - 라유경 (문예창작학과 4)
가작 : 길 - 오민아 (문예창작학과 4)

소설은 이야기다. 재미있는 이야기다. 시작과 끝이, 말하는 방식이, 말하고자 하는 내용이 미적 완성도를 충족시키는 이야기다.

소설은 또한 경험이다. 구체적 삶의 현실을 모방하는 거다. 그래도 역사나 뉴스와 다르다. 지어내는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경험을 지어내어 재미있게 이야기할 줄 아는 게 소설가의 미덕이다.

<길>은 모로코 사막 여행서사다. 동행한 사람들에 대한 기록이며, 풍물에 대한 성실한 재현이 독자들에게 이방의 공간의 경험을 제공한다. 그러나 단편의 압축된 형상미가 두드러지게 드러나지 않는다. 가작으로 뽑는다.

<재채기연습>은 일상의 자잘구레한 사건들이, 별 주목을 받지 못할 것만 같은 에피소드들이 전체 서사에서 얼마나 효율적으로 상호작동하는지를 보여준다. 서사를 이끌어가는 기량도 훌륭하다. 경험과 허구와 재미의 요소를 골고루 잘 갖추고 있다. 장원으로 뽑으며 좋은 발전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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