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심사평

당선작 : 쉬운 병아리 - 오상미 (문예창작학과 3)
가 작 : 누에 - 권민자 (문예창작학과 4)


응모된 작품을 모두 읽고 나자 네 명의 투고자가 눈에 띄었다. 네 명 모두 모든 투고작에서 고르게 안정되고 뛰어난 작품성을 보여 주지는 못했지만 각각 한, 두 편 정도의 완성도 높은 작품은 지닌 투고자였다.

최종적으로 남은 작품은 「곶감」, 「쉬운 병아리」, 「흠뻑 젖은 오후에」, 「25년 1章」, 「누에」, 「그림일기」, 「12月, 나는 시집을 덮고 凍死했다」 등이다. 「12月, 나는 시집을 덮고 凍死했다」는 다소 서툰 점이 없지 않으나 시상이나 화자의 어투 등에서 참신한 점이 있어 눈에 띄는 작품이었다.

하지만 투고자의 창작 능력에 대한 확신을 주기에는 완성도가 부족했다. 「누에」, 「그림일기」는 시의 종결부분이 억지로 짜 맞춘 듯이 보이거나 도식적이어서 오히려 시적 긴장이 무너지는 것이 단점이었다.

「25년 1장」, 「흠뻑 젖은 오후에」는 시 창작에 익숙한 솜씨를 보여주지만 시적 이미지와 언어의 명징성이 떨어지는 등 습관적인 결점이 눈에 띄었다. 「곶감」은 단조롭고 평이하지만 명징한 서술, 이미지의 표현 등이 좋고, 「쉬운 병아리」는 시적 구상이 억지스럽기는 하지만 안정감 있는 시적 전개를 보여준 점이 장점이다.

그래서 최종적으로 시의 완성도, 안정성을 보여준 「쉬운 병아리」를 당선작으로, 종결부분이 취약하기는 하지만 시적 포에지를 지닌 「누에」를 가작으로 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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