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계적 사업진행으로 성과 이뤄야

제 42대 총학생회(이하 총학) 선거에서 박인우 - 황주상 조가 투표인원 6,151명 중 5,240명이 찬성(투표율 50.28%, 득표율 85.69%)해 당선(當選)됐다. 2년 연속으로 총학이 건설됐지만 그 과정에서 선거 기간을 하루 연장해 가까스로 50%를 넘기는 등 그리 순탄(順坦)하지만은 않았다. 최근 타 대학에서 발생하는 불법ㆍ부정 선거들을 계기로 총학들의 위신(威信)이 땅에 떨어지고 있다.

일부 대학에선 잇따르는 추문(醜聞)으로 ‘총학 무용론’까지 제기되고 있다. 이런 사회적 분위기속에서 출범하게될 42대 총학은 학생들의 관심과 호응을 이끌어내는 것을 최우선과제로 삼아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를 위해선 이전의 총학생회와는 차별화된 42대 총학생회만의 특색을 보여야 한다는 것이 학생사회의 주문이다. 42대 총학의 경우 41대 총학의 정책을 계승하면서 보다 학생들에게 다가가는 총학이 되겠다고 밝히고 있다. 이를 위해선 학생들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어떤 방식으로 학생들의 관심과 호응을 이끌어 낼 수 있을 지 진지한 성찰(省察)이 필요하다.

학생들의 참여에 의한 학생회 운영은 학생회의 존재목적이다. 왜 학생들이 무관심한지, 학생들이 필요로 하는 정책은 무엇인지, 더욱 세심하게 살피고 여론을 듣는 자세가 어느 때 보다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지난 41대 총학은 올 한 해 동안 계절학기 등록금 인상 문제와 학제 개편 문제 등으로 인해 학교와 갈등을 빚었다. 문제는 갈등을 빚었다는 것이 아니라, 갈등속에서 문제를 풀어가는 자세와 정책적 대안을 얼마나 보여주었느냐는 것이다. 차기 총학은 보다 문제의 본질(本質)에 접근해 실질적인 해결방안을 마련하는 것이 필요하다. 등록금과 학제 개편 문제 모두 양 측 간에 첨예(尖銳)한 입장 차이가 있다. 그 입장 차이를 좁히기 위해선 총학 스스로 제도에 대한 철저한 분석과 대안을 모색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특히 2010학년도 등록금 책정 문제는 차기 총학생회가 맞게 될 첫 번째 과제가 될 것이다. 사실 등록금 문제는 대학만의 문제가 아니다. 교육재정문제가 관련되어 있고, 대학당국과 재단이 긴밀히 연관되어 있다. 단선적이고 일방적인 투쟁이 아니라, 등록금 문제의 본질이 무엇이고, 어떻게 풀어야 할지 머리를 맞대고 토론하고 논의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또, 많은 학생들이 참여할 수 있는 학술, 문화 사업을 실천력있게 준비하는 것도 필요하다. 축제때만 되면 반복되는 캠퍼스의 술판문화, 연예인 초청을 통해 관객수만 늘리면 된다는 식의 안이한 축제행사는 대학 본연의 모습과는 거리가 멀다. 내실을 기할 수 있는 학과나 동아리의 학술행사나, 동문들과 함께 할 수 있는 기획과 모색이 절실하다.

언제인가부터 학생회가 힘을 잃어가고 있다. 학생들은 점점 학생회로 부터 멀어져가기 시작했고, 학생회에서 일하는 학생들은 적어지기 시작했다. 학생회비는 점점 적게 걷히고 이에 따라 학생회는 동력을 잃어가고 있다. 학생회가 이렇게 된데에는 변화하는 시대의 흐름에 적응하지 못하고 과거의 방식을 답습한 것이 가장 큰 원인이다. 진지한 성찰과 학습, 그리고 대화를 통해 학생회가 학생들 속에서 꼭 필요한 존재가 될 수 있게 고민하는 자세가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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