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학사정관제 자기추천전형 합격자 좌담회

사회 = 입학사정관제는 학생들의 성장환경, 특기, 성격 등을 판단해 우리대학의 건학이념에 맞는 우수한 신입생을 선발하기 위한 제도입니다. 여기 모인 세 분의 합격자 모두 독특하고 재밌는 경험을 하셨는데, 자신이 경험한 분야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된 특별한 계기가 있습니까?

류영표 = 중학교 3학년 때 수학 선생님을 존경해서 수학에 흥미를 갖게 됐습니다. 수학을 공부하다보면 앎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특히 수학 문제를 풀 때마다 정확한 값이 나와있는 그런 명확함에 매력(魅力)을 느낀 것 같습니다.
 
임수연 = 고등학교 2학년 때 취미삼아 영상을 제작하다 공모전에 출품해 당선된 적이 있습니다. 기대하지 않았는데 당선되서 신기했고, 그 재미로 계속해서 다른 공모전에 출품에 좋은 결과를 얻었습니다. 그 후에도 짤막한 CM송과 그에 알맞은 영상을 제작하는 활동을 했습니다.

이다솜 = ‘현대사회와 인권’이라는 책을 읽은 적이 있었는데, 그 때 막연하게 ‘인권’에 대한 다큐멘터리를 찍고 싶다고 생각했습니다. 마침 ‘노들 야학’과 관련된 기사를 보고 그 곳에 전화를 드려서 영화를 찍게 됐습니다.

사회 = 세 분 모두 이른 나이에 쉽게 얻지 못 할 값진 경험들을 얻었습니다, 하지만 학생이란 신분 때문에 다소 제약을 받지 않으셨습니까?

류영표 = 수학을 공부하는 것에 대해 제약을 받을 일은 없었습니다. 단지 여러 선생님들께서 ‘수학만 잘해서 뭐하겠냐, 여러 과목을 잘해야지’라고 핀잔을 주시기도 했습니다.

임수연 = 저도 처음에는 학업과 관심분야 사이에서 많이 고민했었습니다. 하지만 부모님께서 훈계하시기보단 오히려 절 믿어주셨습니다. 대학 진학보다 원하는 분야로 진출해 성공하면 된다고 하시며 절 계속 믿어주셨기에 다양한 경험을 쌓을 수 있었습니다.

이다솜 = 저는 부모님께서 영화 제작비를 전적으로 지원해주셨고, 올해 안에 대학에 진학하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아도 괜찮다고 말씀해주신 덕분에 부담 없이 영화제작에 몰입할 수 있었습니다.

사회 = 이제 자기추천전형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자 합니다. 입학사정관들이나 교수님들께 짧은 시간동안 자신의 재능과 잠재력을 보여드려야 했습니다. 자신이 합격한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류영표 = 저는 다른 사람에 비해 포트폴리오의 양이 적었고, 경력도 부족했지만 전공기초에 대한 질문에 성실하게 답변했습니다. 교수님께서 ‘왜 수학과에 지원했냐’고 물어보셨을 때 수학에 대한 제 생각과 열정, 그리고 최초의 한국인 필즈상, 아벨상 수상자가 되고 싶다는 포부를 말씀드렸더니 교수님께서 그 점을 좋게 평가하신 것 같습니다.

임수연 = 저도 포트폴리오 분량을 일부러 적게 만들었습니다. 공연도 많이 하고 세미나도 많이 열었지만 핵심만 보여드리기 위해 포트폴리오에는 사업보고서만 제출했습니다.

그런데 막상 면접에서 교수님이 제 포트폴리오가 남들보다 적다고 비교하셨습니다. 당시에는 당황(唐慌)했지만 오히려 핵심만 보여드린 게 좋았던 것 같습니다.

이다솜 = 저는 다큐멘터리도 장애인과 관련된 주제로 제작했었고, 저소득층 어린이 공부방에 가서 애니메이션을 만들고 상영까지 하는 봉사활동을 오랫동안 해왔습니다. 이런 점을 교수님께서 긍정적으로 해석해주신 것 같아요.

사회 = 앞으로의 계획과 진로를 어떻게 설정하셨습니까?

류영표 = 저는 수학교사가 꿈이지만 대학 졸업 후 대학원에 진학해서 수학에 대해 심층적으로 공부하고 싶습니다. 또 골드바흐의 추측같은 증명 안된 난제를 증명해보고 싶습니다.

임수연 = 저는 프로덕션을 설립하는 것입니다. 그 전까지는 프로듀서로 활동하면서 컨텐츠 제작하는 경험을 많이 쌓을 생각입니다.

이다솜 = 우리나라에 여성 영화감독이 적은 만큼, 영화감독을 꿈꾸는 여성 후배들에게 귀감이 될만한 여성 영화감독이 되고 싶습니다.

사회 = 세 분 모두 정말 대단한 열정을 가지고 계신 것 같습니다. 앞으로 대학생활을 열심히 하면서 자신이 꿈꾸는 소망을 이루길 바랍니다. 이번엔 입학사정관께 질문 드릴 게 있습니다. 입학사정관제도를 시행하고 나서 어려운 점이나 개선할 점은 어떤 것이 있습니까?

김경숙 = 전형에 대한 정보공유가 활발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류 군이 말했다시피 지방학생은 정보가 부족하기 때문에 입학사정관제 전형에 지원하기 어렵고, 일선 고등학교에서도 많은 활동을 하고 열정을 가진 학생들에 대한 지원을 거의 하지 않습니다. 대학이나 학생, 학부모, 학교가 공유하고 소통하는 통로를 마련하고, 이에 대한 홍보가 필요한 것 같습니다.

사회 = 재능있는 학생들 중에서 특출난 학생을 고르는 건 더 어려울 것 같습니다. 입학사정관께서는 어떤 기준으로 학생을 선발하십니까?

김경숙 = 동국대의 입학사정관제도에 대해 얘기를 드리자면, 지원학과와 학생의 잠재력이 얼마나 부합하는지를 중점적으로 판단합니다. 사실 탈락한 학생들 중에서 굉장히 우수한 학생들도 있었지만, 지원학과와 학생의 잠재력이 일치하지 않아서 과감하게 탈락시킨 경우도 있습니다. 단순히 성장 가능성만 보는 것이 아니라, 그 가능성이 전공과 얼마나 적합한 지 판단합니다.

사회 = 내년에 이 전형에 지원하게 될 학생들에게 조언을 해주시기 바랍니다.

김경숙 = 합격한 학생들을 보면 모두 자신이 무엇을 하고 싶은지 분명하게 알고 있습니다. 또 대입 때문에 자기추천전형을 준비하기보다, 먼저 ‘나’에 대해 스스로 파악하는 게 중요한 것 같습니다.

류영표 = ‘꿈을 가져라’라고 말해주고 싶습니다. 꿈을 가져야 자신이 좋아하는 분야에서 활발한 경력을 쌓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대입 때문에 억지로 하게되면 대부분 탈락하기 마련이라고 생각합니다.

임수연 = 저도 현재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먼저 파악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자기가 현재 하는 활동을 통해 하고 싶은 일과 관심사를 파악할 수 있고, 또 이를 통해 꿈을 더욱 명확하게 가지는 것 같습니다.

이다솜 = ‘자기 자신을 찾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자신의 적성을 빨리 찾아서 미리 준비한다면 훨씬 더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사회 = 긴 시간 동안 좋은 말씀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상으로 좌담회를 마치겠습니다.

 

좌담자
일시 : 2009년 12월 3일 장소 : 동국미디어센터
참석자 : 류영표 (성원고 3, 수학과 합격, 국제수학자격증 2급 취득)
임수연 (현대고 3, 광고홍보학과 합격, 여성힙합단체 ‘레이디! 액션’ 창단, UCC, CM송 제작)
이다솜 (이대 병설 미디어고 3, 영화영상학과 합격, 제9회 대한민국영상대전 아마추어 청소년부문 최우수상)
김경숙 (본교 입학사정관)
사 회 : 정웅재 (본사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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