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예석(虹霓石) 등 근거 밝히는 자료 첫 공개 …전시회도 개최

우리는 흔히 과거의 추억을 회상하고 싶을 때 사진 앨범을 들추곤 한다. 그곳에는 우리의 과거, 현재, 미래가 여과 없이 투과(透過)돼 있기 때문이다. 이렇듯 개인의 일상(日常)을 넘어서 석굴암의 백년을 담은 ‘석굴암 백년의 빛-사진으로 읽는 수난과 영광의 한 세기’가 출간(出刊)됐다.

석굴암은 1,200년 전 신라인에 의해 빚어진 불후의 걸작으로 지난 세기 말에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돼 우리 겨레의 보물(寶物)을 뛰어넘어 세계인의 보배로 인정받고 있다.

총 세 개의 챕터로 이루어진 ‘석굴암 백년의 빛’은 1909년 석굴암의 모습을 처음으로 담아낸 사진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의 석굴암이 겪었던 상처(傷處)와 아픔의 역사, 그 아픔의 단편들을 모아 놓았다. 누구든 이 책을 읽다보면 우리가 알고 있는 석굴암이 현재 모습까지 이르는데 많은 고난(苦難)이 있었음을 느끼게 될 것이다.

책 속에 나와 있는 석굴암의 상처는 지난 1910년 8월 이후 일본에게 우리의 국권(國權)을 강탈(强奪)당했을 때부터 시작된다. 일제에 의한 석굴암 보수 공사는 석굴암에 낫지 못할 상처만을 남길 뿐이었다. 일본은 총 3차까지 진행된 보수공사에서 석굴암의 석실 외각에 시멘트 두겁 공사를 시공해 누수(漏水)를 발생시켰고, 이는 석굴암의 훼손(毁損)을 야기(惹起)했다.

누수를 막기 위해 설치된 증기 보일러 역시 석굴암의 향후 보존에 치명적(致命的)인 해를 끼칠 뿐이었다. 이렇듯 이 책에는 50년간 일제가 석굴암에 저지른 만행을 고스란히 보여 준다.

하지만 이 책에는 석굴암의 아픔만이 담겨있진 않다. 1200년의 오랜 세월 동안 찬란했던 석굴암의 아름다움 또한 책 속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이른 아침의 햇살이 석굴암 굴내로 스며들 때 자연과 조각상이 만들어내는 신비한 광경, 일본도 탐을 내어 모형까지 만들게 했한 석굴암의 아름다움 및 석굴암 천체도 등도 책을 통해 접할 수 있다.

또한 ‘석굴암 백년의 빛’ 책의 마지막에는 우리대학 고(故) 고유섭 교수가 소장한 석굴암 사진 및 우리대학 도서관에 소장된 석굴암 연표(年表) 등을 부록으로 실음으로써 독자들에게 석굴암과 관련된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한편, 책 출판과 더불어 ‘석굴암 백년의 빛’ 사진전 또한 열렸다. ‘석굴암 백년의 빛’ 사진전은 불교중앙박물관에서 12월 1일부터 다음달 31일까지 열릴 예정(豫定)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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