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1Q84’으로 5년 만에 돌아온 무라카미 하루키. ‘상실의 시대’, ‘해변의 카프카’등을 통해 독자들에게 깊은 감동을 자아낸 그가 이번 작품 ‘1Q84’에서는 독자들에게 어떠한 감동을 줄 것인지 기대된다.

제목 ‘1Q84’의 Q는 숫자 9의 일본발음과 같다. 따라서 ‘1Q84’는 1984년을 의미한다. 저자는 두 주인공들이 살아가는 ‘1Q84’를 가정폭력, 아동학대, 종교적 광신(狂信) 등 폭력으로 얼룩진 세상이면서 신념과 광기(狂氣), 선과 악, 꿈과 현실이 뒤얽힌 공간으로 묘사한다. 소설은 입시학원 강사이며 소설가 지망생인 남자 주인공 덴고와 헬스클럽 강사이면서 청부살인을 하는 여자 주인공 아오마메의 애절한 사랑를 그린다.

이치카와 초등학교의 동창인 두 사람은 학교에서 많은 이야기를 나눈 적도, 친하지도 않았다. 단지 단 한 번 손을 잡았을 뿐이다. 그때의 경험은 서로를 격려해 준 기억으로 남았다. 그 한 번의 경험으로 그들은 서로에게 운명적인 존재가 됐다. 어느덧 20년이라는 시간이 흘러 여자 주인공 아오마메는 사회에서 있어서는 안 될 암적인 존재들을 청부살해하는 킬러가 되어 살아가고, 덴고는 일주일에 한 번 있는 불륜의 정사를 위안 삼는 소설 지망생으로 살아간다.

20년 동안 단 한 번도 만나지 못한 두 주인공이 만나게 되는 세상은 현실이 아닌 달이 두 개 있는 세상, 바로 1Q84였다. 하지만 그 곳은 비현실적인 세상이기에 두 주인공은 그들의 사랑을 확인하는데 그친다.
소설 마지막 부분에서 덴고는 “아오마메를 찾자. 무슨 일이 있건, 그곳이 어떤 세계이건, 그리고 그녀가 누구이건”이라며 다짐한다. 어두운 세상으로 묘사된 1Q84를 살아가는 아오마메와 덴고는 끊임없이 방황(彷徨)한다. 하지만 그들이 함께 살아가고 있는 1Q84라는 세상이 있다는 것, 그래서 서로 만날 수 있다는 것이 작은 희망이 된다. 결국 그들은 1Q84라는 시대를 살아가기로 한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5년 만에 신작이라는 사실만으로 ‘1Q84’는 수많은 독자들의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이토록 독자들이 많은 관심을 갖는 것은 그의 소설이 일상에 지친 현대인들에게 단비 같은 존재가 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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