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문과 BK21사업단, ‘제 1회 한국어문학 차세대 포럼’ 개최

우리대학 국어국문학과 BK21 사업단이 주최한 ‘제 1회 한국어문학 차세대 포럼’이 지난 20일 본관 및 명진관에서 열렸다. 이번 ‘한국어문학 차세대 포럼’은 전승과 번역이라는 개념을 통해 초국민국가적 세계를 조건으로 하는 한국어문학의 역사적 형상을 복구하고, 전 지구적 세계를 향해 개방된 학풍을 새로운 학문세대에 육성하고자 개최됐다.

이번 포럼은 총 4분과로 나눠져 각 분과별로 한 가지 주제(主題)를 정해 발표 및 토론의 형식으로 진행됐다.

제 1분과는 ‘한국어학의 어제와 오늘’이란 주제로 본관 104호에서 진행됐으며 총 7명의 박사과정 대학원생들이 발표를 맡았다.

‘‘안디’ 부정문의 피부정어 형식과 변천’이란 주제로 우리대학 국문학과 박사과정 김지오 씨가 발표했다.

김지오 씨는 “거시적으로는 동명사어미 ‘-ㄴ’, ‘-ㄹ’이 명사적 기능(機能)을 점차 잃고 다른 형태로 전성(轉成)되어 가는 과정은 동일하지만 미시적으로는 언제 어떤 방식으로 전성됐는가에서 차이(差異)를 보인다”며 “‘-ㄹ’의 전성이 ‘-ㄴ’의 전성보다 이른 시기에 시작됐고, 명사문 부정의 피부정어 환경에서만큼은 ‘-ㄹ’이 관형사형이 아니라 제 3의 형태로 전성된 것으로 추정한다”고 말했다.

제 2분과는 ‘고전(문학)의 전승과 소통, 그 방법론적 모색’이란 주제로 7명의 발표자가 참가한 가운데 다향관 세미나실에서 진행됐다.

우리대학 국문과 서기호 씨는 ‘문답체 산문의 연원과 전승-이규보의 문답체 산문(散文) 수용을 중심으로’란 주제로 발표했다.

그는 “중국의 문학이 우리 문단(文壇)에 끼친 영향은 이루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크다”며 “우리의 구어를 온전히 드러낼 수 있는 표기수단이 없었을 때, 우리는 중국의 표기수단인 한자를 빌려 문학을 창작했다”고 말했다.

한편 제 3분과에서는 ‘미디어 이동 문화번역’을 주제로 6명의 발표자가 명진관에서 의견을 나눴다. 충남대 국문과 박사과정 정현경 씨는 ‘영화로 재현된 디아스포라 연구’를 주제로 디아스포라를 포착하고 있는 한국영화를 통해 정체성의 문제와 소통의 문제에 대해 발표했다. 그는 “영화 속 등장인물 유색인(有色人) 즉 디아스포라를 여전히 고정관념으로 정형화된 인식의 특 안에 갇혀 바라보는 사람들이 존재한다”며 “타자담론 안에 포획되어 차별을 위한 차이를 조장(助長)하는 전근대적 사고의 틀을 부수고 우리 안에 있는 디아스포라를 재인식할 때”라며 발표를 마쳤다.

마지막 제 4분과는 ‘한국문학의 양식과 전승’이란 주제로 발표가 진행됐다. 총 6명의 발표자가 참가했으며 ‘전승의 불가능과 번역의 불가능’, ‘만주 개척서사의 나타난 ‘교육’과 ‘계몽’의 문제’ 등 다양한 주제로 발표 및 토론했다.

4분과에서 발표를 한 정훈 씨는 부산대 국문과 대학원생으로 ‘김지하 미학의 전통과 반전통-‘그늘 미학’을 중심으로’란 주제로 이번 ‘차세대 포럼’에 참가했다.

그는 이번 발표에서 “김지하의 미학을 한 마디로 말하자면 그늘 미학이다”며 “그의 미학의 중심이라 할 수 있는 ‘그늘 미학’이 그의 현대시 분석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에 관해 주로 다뤘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그늘 미학이 민족미학 전통의 핵심(核心)을 고스란히 물려받고 있으면서도 이에 갇혔 있지 않는다는 점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BK21 사업단장 정우영 교수는 이번 ‘차세대 포럼’에 대해서 “한국어문학 연구의 미래를 짊어지고 나아갈 차세대 연구자들이 새로운 문제의식을 수렴(收斂)하고 활발히 토론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한 것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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