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학과 김동길 교수 인터뷰

베이징 대학 역사학과  김동길 교수
중국 인문학의 정점으로 세계적인 권위를 인정받는 베이징대학 역사학과 교수로 재직 중인 김동길 교수를 만나 베이징대 인문학만의 장점에 대해 들어봤다. 베이징대 역사학과는 매년 40명의 학생을 선발하며 현재 재학하고 있는 학생수는 총 400여명이다. 또한 40명의 석ㆍ박사 과정 대학원생들이 재학 중이다. 베이징대 역사학과 교수 수는 총 65명이다. 그 중 20명만이 정년을 보장받는 정교수이며 45명은 3년마다 재계약 심사를 받는 부교수로 임용된 상태이다. 베이징대학의 경우 매년 부교수 1명을 정교수로 임용하는데 이를 통해 교수들간의 경쟁을 유발하여 학문적 성공을 얻고 있다고 한다. 이에 대해 김동길 교수는 “베이징대의 테뉴어 시스템은 교수간 경쟁을 유발하는 좋은 계기가 된다”며 “실제로 테뉴어 제도 도입 후 교수들의 1인당 평균 논문수 및 연구 진행 횟수 등이 증가했다”고 말한다.

베이징대에서는 베이징대학 박사과정을 졸업한 후 5년 동안 그 학생이 베이징대의 교수가 되는 것을 허용하지 않는다. 김 교수는 “이는 베이징대학만의 특이한 전통”이라며 “베이징대학에서 학업을 한 학생은 베이징대학의 학풍에 물들어 있어 그를 다시 임용할 경우 베이징대의 발전을 도모하는데 큰 도움이 안된다는 것이 대학당국의 판단”이라고 설명했다. 베이징대학 역사학과는 교수 1인당 5명의 학생을 전담하여 학습을 하고 있다. 김 교수는 “교수와 담당 학생은 언제든지 개별 면담이 가능하다”며 “또 강의자료를 1주일 전에 메일로 통보함으로 학생들은 예습을 통한 질 높은 질문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특이한 점은 시험 시간이 1학기에 주어진 강의 시간인 16주에 포함되어있는 것이 아니라 강의 외의 날을 따로 선정하여 시험을 본다는 것. “베이징대의 경우 시험은 수업시간 외의 시간에 따로 강의실을 빌려 치러야 한다”고 말한다.

엄격한 관리, 엄격한 평가, 엄격한 패널티, 엄격한 대우 등이 공존하는 베이징대. 이것이 그동안 베이징대가 중국의 넘버원 자리를 지킬 수 있었던 원동력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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