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편영화 자리매김 위한 건강한 활력소

  지난 5일부터 8일까지 본교 연극영화학과 주최로 개최한 ‘東國映畵祭(동국영화제)’는 대학영화 앞날의 지평을 여는 퍽 고무적인 일이라 할 수 있겠다. 1백여년이라는 짧은 역사에 비해 장족의 발전을 거듭해온 영상예술은 우리나라에 있어 얄팍한 상혼에 물들어 非藝術的(비예술적)인 상업성을 띠는 등 그 후진성을 면치 못해왔다. 그러나 本(본) 영화제를 통해 선보인 영화들은 미래지향적인 실험정신으로 제작되어 대학영화에 발전적인 영향을 끼쳤다고 평가된다.
  이번 영화제에는 주로 ‘86 청소년 영화제’에 출품한 단편영화들이 상영되었다. 학생들의 영상예술은 주로 단편의 형태로 나타나게 되는데 일반영화와는 달리 단편영화는 제작과정에 개입되는 영화 外的(외적)인 압력에서 어느 정도 벗어날 수 있다는 것이 그 특징이라 하겠다. 本(본) 영화제에는 본교를 비롯해 이화여대, 한양대, 부산산업대, 청주대, 서울예전, 중앙대 등, 7개학교에서 12작품이 참가했는데 그중의 몇 작품을 소개해 보고자 한다.
  부산산업대의 ‘방학일지’는 청소년영화제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한 작품이다. 주위에 만연된 유혹 속에 쉽게 빠져들지만 곧 자신을 되찾게 되고 이를 계기로 좀 더 앞으로 나아가는 젊은이들의 모습을 그린 秀作(수작)이라 평한다.
  본교의 ‘잃어버린 時計(시계)’는 올해 봄 문제시되었던 양심선언에서 의도된 것으로 한 여학생이 대학도서관에서 시계를 잃어버렸다는 것에서 그 시대와 양심을 결부시켜 이야기를 끌고 간다.
  젊음의 개방적인 시각으로 새로운 의식하에 지배계층의 이데올로기가 아닌 생산계층의 삶을 반영하는 영상예술을 창조하는 것이 대학영화의 과제이며 그럴 때 우리나라의 영화계에는 패기에 찬 새로운 영상예술이 도래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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