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과학연구소 김문경 교수

동양학 연구로 세계적인 권위를 인정받는 교토대 인문과학연구소장을 역임하고 현재 인문과학연구소 문화구성연구 부분 교수로 재직 중인 김문경 교수를 만나 교토대의 자유로운 연구 분위기와 법인화 이후 연구소의 변화에 대해 알아봤다.

교토대 인문과학연구소는 교수 20명, 부교수 20명, 조교20명 총 60명이 근무하고 있다. 교토대 연구소 중 가장 큰 규모다. 인문과학의 경우 역사 문화 예술 모든 것이 다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이들이 개개인으로 연구하기 보다는 팀을 이루어 공동으로 연구한다.

인터뷰를 위해 찾아간 인문과학연구소 연구원들의 옷차림은 자유로운 연구환경을 보여주듯 간편한 캐주얼 복장이 대부분이었다.

또한 연구소 곳곳에 연구원들이 토론할 수 있도록 하는 탁자와 공간들이 마련돼 있었다.

김문경 교수는 교토대가 자유로운 연구환경 속에서도 주목할 만한 연구성과를 내고 있는 까닭을 교원들의 자율성이라는 지원과 교원 스스로가 연구에 힘쓰는 교토대 만의 전통을 꼽았다.

김 교수는 “교토대는 자유로운 학풍을 중시하고 있다. 하지만 남이 도와주지 않고 자유롭게 자기가 알아서 하되, 못하는 사람은 살아남을 수 없다. 자유로워 보이지만 그 어느곳 보다 경쟁이 심한 것이다”고 말했다.

하지만 자유로운 연구환경을 자랑하는 교토대도 서서히 변화를 겪고 있다. 김 교수는 “상대적으로 법인화 이후 경쟁이 심해진 것이다.

학교 안에서도 자신의 연구소에 연구지원금을 더 많이 유치하기 위해 연구소 마다 경쟁을 하고, 학교 밖에서도 학교별로 더 많은 운영금을 유치하기 위해 대학끼리 경쟁하고 있다”고 말했다.

법인화 이후 더욱 심해진 경쟁을 피부로 느끼고 있는 것이다. 연구소의 국제 세미나 개최 규모를 늘리는 것을 보면 이 같은 사실을 알 수 있다.

최근 인문과학연구소는 국제세미나의 규모를 늘리고 이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또한 잦은 세미나를 갖고 일본 국내의 다른 대학들과의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김 교수는 “교토대는 인문사회 분야의 연구성격을 잘 이해하고 있다. 따라서 연구에 대한 자율성을 보장하고 있는 편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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