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단한 교육과정 통해 사회적 리더 배출

이번 가을 학기에 저는 전자회로 조교를 담당하고 있으면서 많은 것을 느끼고 있습니다. 버클리의 조교 시스템은 GSI(Graduate Student Instructor)라고 일컫는데, 버클리 전기컴퓨터과학과 박사 학위과정 대학원생이라면 의무적으로 두 번의 GSI를 하도록 학칙으로 규정되어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저학년은 lab session을 담당하고 고학년은 discussion session을 담당하게 됩니다.

GSI는 전공에 관련된 다양한 질문과 토론에 노출되어 전공기초 과목의 기초를 다질 수 있게 되고 더불어 학생들을 가르치는 방법을 체득하게 됩니다. 그 일환으로 GSI는 매주 1시간씩 교수법 개선에 관한 강의를 수강해야 합니다. 학기가 끝나면, 교수평가와 동일한 방식으로 담당 과목의 GSI는 수강학생들로 부터 평가를 받고 그 세부 평과 결과가 웹사이트에 게시됩니다. 따라서 GSI는 주어진 임무에 최선을 다해야 합니다.

박사학위과정 대학원생의 주된 일은 연구이기 때문에 비록 GSI를 맡게 되더라도 리서치를 병행해야 하기에 보통 한 과목에 최소 2명에서 많게는 4명까지 GSI가 할당됩니다.
UC 버클리 EECS의 전공 기초 교과목은 주당 1시간의 Discussion session, 3시간의 Lab session, 3시간의 강의를 기본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매주 제출해야 하는 숙제, 그리고 Prelab과 Lab으로 할당된 2종류의 Lab 보고서는 보통 학기당 4개의 강의를 수강하는 학부생에게는 부담이 아닐 수 없습니다.

또한 모든 전공과목은 상대평가에 따라서 학점이 엄격히 관리되고, 일정 기준을 넘기지 못한 일부 학생들은 졸업을 할 수 없게 됩니다. 학생들 입장에서는 힘들고 고단하지만, 결국은 사회가 필요로 하는 실용적인 전문가를 양성하는 것이 UC 버클리 공대의 특징입니다.

학위과정을 충실히 이수한 학생들이 졸업 후 사회에 봉사하는 리더로서 자신의 커리어를 성취하도록 잘 설계된 교육시스템이야 말로 버클리의 명성이 유지되도록 하는 바탕이라고 생각합니다. UC 버클리의 전기컴퓨터과학과는 응용분야와 기초 이론 분야를 통합하고, 광범위한 분야의 이종분야간의 선도적인 공동연구를 목적으로 하는 동시에 학계와 정부, 산업계 등에서 봉사할 미래의 리더를 양성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고 되어 있습니다.

사회에 봉사할 수 있는 공학도를 배출하는 것이 대학교육의 주된 임무라고 규정하고 사회에 공헌할 수 있는 인재를 위해서 모든 교육과정을 장기적인 안목으로 계획하고 이를 계획대로 추진하는 이러한 모습을 보면서, 미래의 도약을 힘차게 준비하는 모교에도 좋은 모범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조심스럽게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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