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自身(자신)의 아집과 독선을 버리고 社會(사회) 역군 돼야”
親愛(친애)하는 1982학년도 博士(박사)‧碩士學位(석사학위) 受位者(수위자)와 졸업생 여러분!
오늘 東國學院(동국학원)의 朴淇宗(박기종) 理事長(이사장)님과 歷代(역대) 總長(총장)님, 鄭在哲(정재철) 동창회會長(회장)님, 그리고 내외귀빈과 학부모 교직원 여러분과 자리를 함께하여 여러분의 졸업을 祝賀(축하)하게 된 것을 무한한 기쁨으로 생각하는 바입니다.
이제 여러분들은 所期(소기)와 과정을 마치고 겨레의 棟梁(동량)으로서 사회에 첫걸음을 내딛는 일꾼이라 하겠습니다. 특히 졸업생 여러분은 人生(인생)의 가장 값진 시기라할 大學生活(대학생활)을 이곳 東岳(동악)에서 가진 英材(영재)들이기도 합니다. 따라서 여러분들은 이곳 眞理(진리)의 동산에서 학업을 닦고 참다운 삶과 각자에게 주어진 使命感(사명감)에 대하여 깊이 省察(성찰)한바가 있었을 것입니다.
회고컨대 본교는 나라 안팎이 어지러울 때 敎育救國(교육구국)의 기치를 들고 三寶(삼보)의 淨財(정재)로 세운 民族(민족)의 名門(명문) 私學(사학)입니다. 이렇듯 佛敎精神(불교정신)을 建學理念(건학이념)으로 한 本校(본교)는 성장을 거듭, 今年(금년)으로 개교 77주년을 맞는 오랜 傳統(전통)의 大學(대학)이 되었습니다.
이와같은 民族(민족)의 大學(대학)에서 여러분은 스스로가 선택한 專攻(전공)과 自我開發(자아개발)을 위하여 연마를 거듭하였을 것으로 믿어집니다.
인간이 사는 삶의 터전이 이제는 하나의 지구촌으로 명명되고 있듯이 이 세계는 우주라는 개념이 현실화되는 시점에 서있습니다.
오늘의 인간은 능력과 기능을 위주로 하는 산업사회 속에서 인간 가치의 상실이 고조되어 가고 있습니다. 이러한 시대 상황 속에 인간은 인간가치의 수호를 위하여 그 자신의 나아갈 길을 찾지 않으면 안 되게 되었습니다. 그것은 인간이 물질적 존재가 아니고 영혼과 지혜의 존재임을 스스로 깨닫는 길입니다. 인간의 內在的(내재적) 자각이야말로 인간을 주체적 삶의 영원성을 실현하는 고귀한 가치입니다. 내외의 대립과 갈등, 부정과 비난은 보다 고양된 가치로의 전환, 화해와 신뢰, 긍정과 찬탄으로 조화될 수 있을 것입니다.
졸업생 여러분! 이제 우리는 새 시대에 직면해 있습니다. 이 시대를 선구적으로 이끌고 나가기 위하여서는 먼저 우리자신의 아집과 독선을 지양하고 민주사회의 건전한 시민으로서 상호 존중과 이해를 추구하는 지식인이 되어야 하겠습니다.
따라서 인간 개별성을 존중할 때 비극은 예방될 수 있을 것이며 창조적 인식을 바탕으로 삼아 우리는 스스로의 영혼을 구제하는 힘을 얻게 될 것입니다.
졸업생 여러분!
우리는 지금 용기 있는 지식인을 요청하는 사회에 살고 있습니다. 용기란 관념적인 것이 아니라 행동과 실천에 바탕을 두고 있습니다. 이러한 젊은이는 높은 덕성의 함양을 통하여 민족사의 횃불이 되고 선진조국의 주역이 될 수 있다고 믿습니다.
사물을 통찰하는 지혜와 행동하는 지식인으로서의 의지가 충만될 때 그 사회는 밝은 사회가 되고 끝없이 미래를 지향하게 될 것입니다.
졸업생 여러분!
새 역사 창조의 역군으로서 영광과 축복이 함께하길 기원해 마지않습니다. 또한 오늘에 졸업생이 있도록 보살펴 주신 학부모 여러분께도 충심으로 경의와 축하를 드리는 동시에 여러분의 장도에 부처님의 무한한 가피력이 항상 함께 하기를 빌어 마지않습니다.
1983년 2월 25일
東國大學校(동국대학교) 總長(총장)
文學博士(문학박사) 黃壽永(황수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