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계를 넘어 거인으로!

내가 좋아하는 검도에는 경구의혹(驚懼疑惑)이라는 용어가 있다. 경구의혹은 다른 말로 사계(四戒) 불리는데, 이 말은 검을 다루는 자에게 있어 경계해야 할 네 가지 마음을 일컫는다. 그 네 가지 마음은 공포, 의심, 혹하는 마음, 놀람 등이다.

내가 신문사에 들어와서 탈수습기를 쓰기까지 사계의 연속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취재, 보충취재 그리고 기사작성의 모든 과정에서 핀잔을 들을 때마다 나의 끝없는 무능력에 한탄했다. 또한 ‘내 부족함이 동료 기자들에게 피해를 준다’란 강박관념에 괴로웠다. 취재를 할 때마다 횡설수설하는 나의 모습은 나에 대한 실망감으로 이어졌다.

하지만 내 선택을 믿었다. 마음속 희망의 하얀 분필을 들고 의학전문기자로 활약하고 있는 미래상을 그렸기 때문이다.

취재와 기사작성을 무한 반복하며 점차 노련해지는 나의 모습은 나 스스로가 고된 수습 기간을 견뎌낼 수 있는 원동력으로 작용했다. 신문사는 일주일 내내 취재로 반복되는 고단함 속에서도 ‘희망’이라는 새로운 감각을 뇌에 불어 넣는 능력을 키워줬다.

이제 나는 수습기자에서 정기자로 한 단계 올라선다. 바꿔 말해 ‘세’라는 깨진 이름을 쓰던 내가 ‘오세진’이란 마법을 기사에 걸 수 있다는 것이다. 나는 지금보다 더 ‘완벽한 기사’란 마법을 독자들에게 보여줄 것이다. 하지만 그만큼 지녀야할 책임감도 커지리라는 것도 알고 있다.

태산(泰山)보다 큰 거인(巨人)이 되겠다. 앞으로 내가 살아갈 나의 인생은 너무도 짧은 인생이기에, 현재의 나의 모습에 울적하기보단 새로운 가치관과 희망을 찾고 사소한 어려움에 멈추기보단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세계를 넣고도 남을 크나큰 희망을 가진 사람이 될 것이다. 신문사에서 경험한 수습기간은 거인 오세진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도와줄 것임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보며 기대하라. 정기자로 활동하며 점점 커져갈 거인 오세진의 모습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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