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예술대학원 구성원된 예소리, 지난 10일 정각원에서 창단 공연 선보여

▲지난 9일 이해랑 예술극장에서 열린 '중구 소년소녀 가장 돕기 후원의 밤' 공연 모습
‘무릇 음악이 주는 감동은 예나 지금이나 똑같다. 그러므로 현사(賢士)가 범패를 노래하면 붉은 기러기도 좋아하여 날아가지 않았다고 하며, 명창(名唱)이 소리를 하면 푸른 새도 기뻐하며 나는 것을 잊었다고 한다.’

신라의 학자 김대문은 자신의 저서 ‘고승전’에서 우리 음악의 감동을 이렇게 서술했다.

시대를 불문하고 모든 사람에게 감동을 줄 수 있는 한국음악의 멋을 동악에 선사할 이들이 나타났다. 그들은 우리 대학 문화예술 대학원 재학생들 및 동문 약 175명이 모여 창단한 ‘동국 예소리’이다.

동국 예소리의 단장인 김방옥 교수는 “문화예술대학원 불교문화예술학과 한국음악 전공은 안숙선, 이춘목, 강정숙 등 인간문화재와 김영임, 김성수 등 명인 명창들을 배출한 바 있다”며 “다양한 명창들을 배출한 저력을 바탕으로, 예소리는 많은 사람에게 세계적으로 자랑할 만한 우리의 문화유산을 전파시킬 수 있을 것이다”고 밝혔다.

‘동국 예소리’는 정각원, 이해랑 예술극장 등의 교내 공연은 물론 전국 사찰 투어 연주회 등을 진행할 계획이다. 더불어 범패(梵唄)와 작법에 대한 강의식 공연(公演)도 기획하고 있다.

지난 10일 창단 공연에서는 범패독창과 바라춤, 가야금 병창, 승무, 판소리, 민요 등 12개의 다양한 한국음악과 불교음악이 정각원에서 연주되었다. 예소리의 예술감독인 최종민 교수는 “경희궁 숭정전 건물인 정각원은 영조나 숙종이 늘 음악을 들으며 집무(執務) 하던 곳이기 때문에 가장 한국적인 공연 공간이다”며 “이곳에서 창단 공연을 시작한 것은 의미있는 일이다”고 말했다. 약 1시간 30분의 연주시간 동안 공연해설까지 더해진 창단공연은 일반인이 쉽게 접하기 어려운 범패공연과 바라춤뿐만 아니라 다양한 한국음악을 선사해 관객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다.

이번 창단 공연은 연주뿐만 아니라 공연 연출(演出), 기획, 음향 그리고 홍보 까지 모두 문화예술대학원 구성원들이 맡아서 이뤄진 결과물이라고 한다.

창단공연을 준비하기 위해 오랜 시간 연습에 몰두해 왔다는 예소리 단원들. 예소리의 단원인 박준곤 씨는 “예소리의 단원들 대부분은 국립창극단에서 활동하는 프로, 무형문화재, 대통령상을 받은 실력 있는 명창들이다. 재학생들과 국내외에서 왕성하게 활동하는 동문들이 함께하는 연습시간은 선후배간의 친목을 다질 수 있는 시간이었다”고 언급했다.

예소리는 국내사찰 공연 뿐만 아니라 중국에서의 해외 공연도 예정되어 있다. 이에 대해 최종민 교수는 “범패의 아름다움과 가치를 불교계 내외에 알리고 국악의 멋과 흥을 최고수준으로 재현하는 예술단체로 거듭 나겠다”라고 포부(抱負)를 밝혔다.

‘음악은 세계 공통어다’는 말이 있다. 음악은 언어에 국한되지 않기에 훌륭한 음악은 전 세계 누구에게나 감동을 줄 수 있다는 의미이다. 예소리가 선사하는 음악이 동악, 우리나라 그리고 더 나아가 전 세계에 같은 감동을 전파 할 수 있는 ‘문화외교관’으로 거듭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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