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기
갓 쓰고 강을 건너는 어른
지금 때가 어느 때인데
그렇거니 긴 장죽에
불씨만 열심히 모으시는가!

수염이 석자라도 먹어야
양반.
한 세대가 가면
또 한 세대가 오는 법.
소매 걷어올리고
흰 발목 내고
내집을 푸르게 가꾸어 봅세.

산들아 강들아
빛나는 대한의 아들아 딸아
너희 고향이 어디냐?
너희 부모 너희 형제 자매는
어데 계시냐?

나는 지금 오오랜 방황에서 돌아온
우리 조국을 쓸어 안고
오랜만에 너희들과 자리하고 싶구나.
주거니 받거니
밤새 술상을 같이하고 싶구나.
너희 건강을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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