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三國遺事(삼국유사)’ 최초의 본격연구

  佛敎(불교)는 우리 민족의 역사와 문화등 여러측면에서 가장 보편적이면서도 근원적인 傳統性(전통성)을 지니고 있다. 그러므로 韓國佛敎(한국불교)에 관한 연구는 곧 이러한 民族的(민족적)인 전통성의 발굴·정리·개발·창조라고 말할 수 있거니와 그러한 전통은 新羅佛敎(신라불교)에서 이미 형성되었고 그 미래적인 커다란 방향까지도 설정되고 있다. 이와같은 의미만으로도 新羅佛敎(신라불교)에 관한 연구의 중요성은 충분히 인정될 수 있다.
  그런데 그동안 韓國佛敎(한국불교) 연구에의 길 20년을 걸어온 金煐泰(김영태) 교수가 이번에 ‘三國遺事所傳(삼국유사소전)의 신라불교사상연구’를 단행본으로 펴냈다. 이것은 물론 金(김)교수가 그동안 착실히 연구 발표한 논문들을 한 곳에 모아 엮은 것이긴 하지만, 新羅佛敎(신라불교)에 있어서의 폭넓은 사상을 이 한권의 책으로서 거의 커버할 수 있고 그것이 3국유사를 중심으로 한 연구라는 점에서 더욱 값진 것이다.
  三國遺事(삼국유사)는 누구나 다 알고 있는 바와 같이, 그속에는 불교관계의 자료뿐만이 아니고 國學(국학)에 관한 것도 풍부하게 다루어진 책이다.
  따라서 三國遺事(삼국유사)는 한국 불교의 寶庫(보고)인 동시에 국학 자료의 요람이라 할 수 있다. 이처럼 귀중한 三國遺事(삼국유사)가 지금까지 몇몇 註釋(주석)이 있었을 뿐 전문적인 연구가 시도된 일은 없었다.
  金(김)교수의 이번 저술이 佛敎關係(불교관계)에 관한 것이기는 하나 三國遺事(삼국유사)를 중심으로 한 집중적 연구의 첫 작업이었고, 아직까지 미흡했던 新羅佛敎思想史(신라불교사상사)의 정립이 이루어진 것은 비단 佛敎界(불교계)뿐만이 아니라 國學(국학) 분야에서도 큰 도움이 기대되기에 더욱 값진 것이라 생각되어지는 것이다.
  더욱이 이 저술이 旣(기)히 발표된 論文(논문)과 아울러 첫머리에 三國遺事(삼국유사)의 體裁(체재)와 그 성격을 소상하게 분석 정리하였고 부록으로서 新羅佛敎(신라불교) 初傳者考(초전자고)와 저자가 그동안 연구 발표한 餘他(여타)의 論著(논저) 및 論說(논설)의 目略(목략)을 실어, 앞으로 韓國佛敎學(한국불교학)을 접하려는 자에게 도움을 주는 친절함이 있다.
  高麗(고려)의 불교가 新羅(신라)의 그것을 배경으로 전개된 것이고 朝鮮(조선)의 그것이 高麗笛(고려적)인 因果(인과) 위에서 나왔다고 한다면, 신라불교의 사상은 결국 한국불교의 근간이요 모태격이 되는 것이다. 따라서 한국불교에 관심을 둔다면 이 책을 소홀히 할 수는 없으리라.
<信興出版社(신흥출판사)·261면·4천3백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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