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뮤니티 의료센터 ‘HHPC’ 총괄 담당자 Cohol 인터뷰

‘하얀 가운을 입은 72세 컬럼비아 의대 교수와 어린 인체면역결핍 바이러스(HIV) 양성 환자가 손잡고 해맑게 웃는 모습의 포스터가 가득한 흰 벽’.

공공보건(Public Health)와 관련하여 컬럼비아대학과 할렘지역이 협력을 이루는 듯한 모습의 각종 포스터가 붙어 있는 이곳은 126가 웨스트 할렘 지역에 위치해있는 HHPC(Harlem Health Program Center)이다. HHPC는 할렘 지역의 10대를 비롯해 24세 이상 30세 미만의 청년들을 대상으로 HIV(인체면역결핍 바이러스 : human immunodeficiency virus) 양성 반응을 보이는 모든 이에게 치료를 제공하고 건강을 유지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는 의료 센터이다.

또한 할렘지역의 건강 증진을 위해 비만 치료프로그램, 운동 프로그램을 할렘 YMCA 휘트니스 센터와 연계하여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컬럼비아 메디컬 센터 부속기관인 HHPC는 커뮤니티 센터로 할렘, 워싱턴 하이츠를 비롯해 할렘 지역 3곳에 위치하고 있다.

이곳의 총괄 담당자인 Cohol 박사는 컬럼비아 의과대학의 교수이다. 그는 HIV 뿐만 아니라 미국계 흑인들이 걸리기 쉬운 병, 암 등 할렘에서 문제가 되고 있는 병에 대해 집중적으로 연구하고 있다.

그는 HHPC가 할렘지역에서 어려움 없이 다양한 의료 프로그램을 제공할 수 있었던 이유를 뉴욕시의 아낌없는 재정적, 정책적 지원으로 꼽았다.“HHPC는 뉴욕시뿐만 아니라 연방 정부에서도 재정적인 지원을 받는다. 시 정부가 해야 할 일을 컬럼비아 대학교 부속의 커뮤니티 센터가 대신 담당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HIV 환자들은 큰 병원에 가기를 꺼려한다고 한다. 가까운 지역사회에 위치해 있고 개인의 사적인 정보를 지켜주는 커뮤니티 의료 센터에는 HIV 환자들의 접근성이 높다고 한다. Cohol 박사는 “뉴욕시는 높은 의료서비스 수준을 지닌 컬럼비아대에 대해 신뢰성을 가지고 있다. 오랜 기간 할렘지역에 이러한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며 지역사회와의 밀접한 관계를 구축했기에 뉴욕시는 이를 믿고 아낌없이 지원을 해준다”고 말했다.

뉴욕 시내에서 특히 할렘지역은 HIV 비율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고 한다. HHPC는 뉴욕시의 지원을 받아 HIV 클리닉, 예방 교육 프로그램를 제공하고 있다. 작년에는 약 2000명의 HIV 환자들이 HHPC의 의료서비스 및 교육프로그램을 받았으며, HHPC를 방문한 환자 수는 점점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다. 이러한 HHPC의 의료 프로그램에 컬럼비아 대 재학생들도 자원봉사자로 많이 참가하고 있다.

이에 대해 Cohol 박사는 컬럼비아 대가 학생들에게 지역사회를 위한 자원봉사를 많이 강조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컬럼비아 간호대, 의대, 공공보건 학생들은 의무적으로 할렘가에 위치한 컬럼비아 대 부속 커뮤니티 의료 센에서 1년에 40시간 이상 자원봉사를 합니다. 이를 통해 컬럼비아대 학생들은 지역사회에 대한 봉사정신을 배우게 되지요”라고 밝혔다.

HHPC는 홈페이지를 통해서도 HIV 및 건강 관리에 대한 교육적인 콘텐츠와 상담을 제공하고 있다. 이 홈페이지는 컬럼비아 대학, HHPC, 지역주민이 협력하여 만들어졌다.
이에 대해 Cohol 박사는 “홈페이지를 만드는데 필요한 전문적 기술은 컬럼비아 대학이, HHPC는 홈페이지에 올릴 콘텐츠를 제공, 홈페이지를 실제로 만든 프로그래머들은 할렘가 사람들로 고용했다”고 언급했다.
협력으로 만들어진 HHPC의 웹사이트는 사람들이 자주 사용하는 ‘my space’와 같은 미니 홈피 및 지역 뉴스를 통해 홍보되고 있다. HHPC의 홈페이지에는 매달 1,200명이 방문하여 HIV와 관련된 정보를 얻어가고, 상담도 한다.

 Cohol 박사는 “더 많은 방문자를 끌어 들이기 위해 HHPC는 매주 월요일마다 ‘Health Monday Campaign’이라는 지역사회 캠페인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며 “HHPC의 활동을 다양한 방법으로 홍보하는 방법 중 하나로, 가족 친구들의 입소문을 타고 HHPC에 거리낌없이 찾아올 수 있도록 운동, 특히 요가 및 댄스 강습 등 즐길 수 있는 운동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HHPC의 활동 또한 같이 홍보하는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다양한 홍보활동과 탄탄한 의료 서비스 제공에 힘입어 최근에는 워싱턴 DC의 정부관리가 직접 HHPC에 방문하여 보건 정책 입안에 대한 자문을 구하러 왔다고 한다.

Cohol 박사는 “우리는 항상 대학, 지역사회가 협력하여 할렘가의 건강수준을 증진시키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지역사회의 동반자로서의 역할을 다 할 것이며, 나아가 정부의 보건정책에도 도움을 줄 수 있는 바람직한 모델이 되도록 노력 하겠다”고 약속했다. 

컬럼비아대학의 지역의료서비스는 대학이 단순히 교육만을 전담하는 곳이 아닌 정책입안에 보탬이 되고 자치정부와 집행까지 함께 하는 새로운 모델을 만들어가고 있다는 점에서 크게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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