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을 뜨면
사나흘 늦은비가 그치고
오훗내 남은 햇살이 언뜻
미간을 간질일 때
흰 웃음은 멈추고
몸이 아팠다.
걸어가면 하나 둘 불을 다는 변두리
市場(시장)바닥에서
포를 뜨다 버린 물고기의 가시마다
얇게 붙어있던 살점들이
바르르 떨곤 했었다.
바람이었는지 모른다
저녁하늘
더듬을 때마다 코밑으론 피가
흐르고, 노을은 한 뼘씩
적셔오는 어둠 위에 몇 줌의
소금기를 얹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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