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이 우울에 잠기고
차창으로 아빠가 흘러가며 보였다.
그런 날이면
내 거리에 길 잃은 양들 위로
한 가을의 비가 내리곤 하였다.
우러러 보면 무거운 하늘
많지 않은 바램들 사라져 가고.
지친 버스 속엔 빛 잃은 표정
문득 도시의 싸늘한 밤 위로
터져 움 트는
그대 하늘의 눈물이여.
얼마나 많은 세월과
얼마나 많은 한과
얼마나 많은 그리움을 묻어두고
이제는 또 거리를 흘러야 한다.
긴 밤 내내 비가 내리고
깊이 깊이 나는 잠들었다.
꿈 속을 걸어가는
누구의 뒷모습이 보이곤 하였다.
※이 작품은 여름방학중 발간된 金(김)군의 詩集(시집) ‘빛과 존재’에서 전재한 것임
<편집자 주>
金基珠(김기주) <文理大(문리대) 국문․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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