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 다 떠나버린
窓(창)에는
아슬히 사라지는
빈 하늘만 걸려 있다.
古風(고풍)한 달빛
푸른 울음을 하나 둘
걷어 먹으며
까치새끼는 하늘로 기어 오른다.
바람이 분다
하늘이 울렁거린다
창이 흔들린다
느티나무에 매어 놓은 하늘
어둠은
동녘부터 무너져 내리고
느긋해진
달 모퉁이에
햇살이 반짝인다.
出家(출가)한 아들의 목소리
에미의 맨발로 내려선 뜨락엔
벌써
여름이 턱까지 와 차고 있었다.
하충현(경주대 국문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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