묻어 오는 최루탄 냄새를 맡으며
술을 젓는다 이 어둠을
어떻게 횡단할 것인가
젖을수록 탁한 술은
비틀거리는 항로로
우리를 인도한다.
생각이 찢기는 꽃
포연에 눈 먼
스물 몇 살 세떼들의 노래는
가을에 낙화하는
뜨거운 잎이 되어
스테인레스, 그 경질의 잔에
무참히 처박힌다.
노가리가 찢기며 반항한다
십원짜리 노가리를 닮은 우리
목마른 입술의 자존은
언제까지 밟힐 것인가.
술을 젓는다
최루탄 냄새와 한국적 민주주의
이 탁한 어둠의 비애를 섞어
시대를 마신다
비틀거리는 나와 반란을 마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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