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진완(국교4, 한총련 정치 수배자)

틀에 박힌 생활을 했던 고등학교 때와는 달리 보다 ‘자유’가 보장된 대학생활. 하지만 몇몇 학생들은 한총련 수배자라는 ‘정부의 낙인’이 찍혀 학교 밖으로 한 걸음도 나가지 못하는 ‘억압’된 생활을 하고 있다.
지난 2001년 사범대 학생회장으로 선출돼 수배생활을 시작한 후, 2002년에는 총학생회장을 역임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주진완(국교4) 군도 그들 중 한 명이다. 
“사회의 문제를 외면하고 사는 것은 국민의 역할을 소홀히 하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주 군은 고등학교 시절, 학생운동을 경험한 선생님들의 영향으로 사회를 비판적으로 바라보는 눈을 키우기 시작했다. 때문에 대학 입학 후 거부감 없이 학생운동에 참여할 수 있었다. “부모님께 자랑스러운 아들이 되고 싶은데 그렇게 할 수 있는 시간이 줄고 있다는 것이 가장 힘든 것 같아요.”
학생운동을 하면서 사회를 남보다 비판적으로 바라보는 의식을 키우고 있지만 대학생들이 흔히 즐기는 영화감상 등의 취미생활을 하지 못하는 것이 아쉽다는 주 군. 그는 얼마 전부터는 귀에서 매미 소리가 끊이지 않고 들리는 ‘이명증’에 걸려 생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하지만 수배의 낙인 때문에 병원도 가지 못하는 현실이다. 또한 교생실습을 나가지 못해 졸업도 연기된 상황이다. 일반 학생들의 경우 3, 4학년이 되면 진로에 대해 고민하고 미래를 계획하지만 주 군은 미래를 구속당하고 건강도 지킬 수 없게 된 것이다.
“사람들과 함께 ‘호흡’하는 것이 얼마나 즐거운 일인지 알게 됐어요. 학생회 일을 하면서 ‘나’만을 위해 사는 습관은 버렸죠.”
생활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학생운동을 포기하지 않는 것은 ‘신념’뿐 아니라 사람들의 ‘정’이 있기 때문이다. 주 군은 현재 이러한 정에 이끌려 35대 총학생회에서 집행위원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한총련 수배자들이 ‘수배의 늪’에서 벗어나게 하기 위해, 사회의 잘못된 점을 바로잡기 위해 앞으로도 학생운동을 계속할 것이라는 주진완 군. 힘든 상황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는 그의 미래에 그동안의 어려움은 추억으로 넘길 수 있는 ‘자유’가 함께 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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