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내 여론 이끌기 위해 노력해야”

본사는 창간 53주년을 맞아 ‘동대신문 평가 공개 토론회’를 진행했다. 학내 주체들(교수, 학생, 직원)과 본사 부장단 등이 참여한 가운데 진행된 이번 토론회는 올해 1월부터 현재까지 발행된 동대신문에 대해 평가하고 개선해야 할 점 등에 대해 논의하는 자리가 됐다.      
<편집자>


일  시 = 4월 10일 오후 6시
장  소 = 중앙도서관 A/V실
발제자 =
 △최일우 (도서관 학술정보서비스팀 과장) - 종합보도 ·보도면 평가
 △전효진 (사범대 역교3) - 해설보도·사회면 평가
 △정기훈 (경영대 정보관리4) - 문화·문화테마면 평가
 △구승회 (윤리문화학과 교수) -  학술면 평가
 
사회자 = 한보라 편집장


▶종합보도·보도면 평가

최일우(이하 최) = 이번 학기에 현재까지 발행된 신문의 보도기사 내용을 분석한 결과 학교 관련 기사가 47%, 학생회 관련 기사가 21%를 차지해 독자들에게 학교와 학생회에 대한 정보를 제공해주는 대학신문 본연의 자세를 충실히 수행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대학원, 교직원과 관련된 보도 기사는 부족하거나 전무한 상태여서 이 부분에 대한 보도를 확대시킬 필요성이 있다고 생각한다.
또한 그동안 종합보도면의 톱(TOP)기사를 분석한 결과 총학생회 선거 관련 기사가 3회, 등록금 인상과 관련된 기사, 총장취임 관련 기사가 각각 1회를 차지해 ‘총학생회 선거가 이번 학기 가장 큰 이슈였는가’에 대한 의문이 들었다.
총학생회 선거가 지난 학기 투표율 미달로 무산돼 이번 보궐선거에 학생들의 관심을 끌기 위한 것이라는 측면에서는 이해되지만 ‘선거 이외에 다른 아이템을 놓쳤던 것은 아닌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다르게 해석하면 학생회에 대한 편향적 보도라는 생각이 들 수 있기 때문이다.

조슬기 대학부장(이하 대학부장) = 일단 종합보도면은 학내 뿐 아니라 대학사회 전반적인 내용에 대해 기사화 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학내 사안이 전체 기사의 90%이상을 다루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는 반성해야 할 것으로 보이며 앞으로 대학사회 전반에 대한 독자들의 이해도를 높일 수 있는 기사를 발굴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학생회 편향에 대한 우려는 최근 5개호의 신문만을 분석해 나타난 것으로 생각된다.
동대신문이 학내 특정 주체만을 위한 신문이 아닌 만큼 앞으로도 기사 대상을 떠나 학·내외 전반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것을 우선적으로 보도할 것이다.  

최 = 그동안 동대신문 보도면은 기자들이 출입처에서 제공받은 학사일정 등의 기사 소스를 단순 보도하는 경우가 많았던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는 본교 홈페이지, 웹진 등을 통해 정보를 받는 독자들에게 큰 호응을 불러일으킬 수 없는 이유 중 하나이다. 따라서 동대신문은 중앙 행정부서 중심의 홍보성 보도기사에서 벗어나 발굴·기획 기사를 신문에 게재할 수 있는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미사어구 사용 등으로 알아본 보도기사 입장을 분석한 결과 중립적인 기사가 81%를 차지해 비판적이지 못한 부분에 대해서도 생각해봐야 할 것이다.

대학부장 = 보도면은 1, 2학년 기자들이 행정부서와 각 단과대 학생회를 출입하고 취재하면서 발굴한 문제점 등을 심층 취재하는 형식으로 만들어진다. 따라서 단순히 취재원이 던져준 소스를 그대로 기사화 하는 것은 아니다.
앞으로 대학부는 편집노선인 ‘변화를 선도하고 참여를 이끌어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하자’에 따라 사건의 본질을 파악하고 구성원들의 참여를 이끌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해설보도·사회면 평가

전효진(이하 전) = 졸업과 취업에 대한 졸업생들의 난상토론 기사나 이라크 전쟁을 ‘안네의 가상 편지’를 통해 살펴보는 것 등은 독자들이 쉽게 공감할 수 있는 기사였다는 생각이 든다.
취업과 관련된 문제는 대학생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생각해봤을 법한 문제이며 가상 편지 등 올해 사회면에서 시도한 새로운 형식 역시 독자들이 쉽게 문제에 접근할 수 있는 촉매작용을 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취업관련 기사의 경우 문제점만을 지적하고 사회를 탓하기만 하는 성격이 강해 아쉬움으로 남는다. 실질적인 대안은 기사화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송윤경 사회부장(이하 사회부장) = 독자들의 공감에 대한 부분은 ‘독자의 일상 속에서 사회 진보의 가능성을 찾아라’라는 사회부의 편집기조와 일치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때문에 이에 대한 부분은 매번 아이템을 선정하거나 기사 형식을 정하는 데에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취업 기사의 경우 단순히 몇몇 학생들의 ‘취업 성공기’를 기사화한다면 취업과 관련된 사회구조적인 모순이 희석될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 대다수의 졸업생들이 겪고 있는 어려움을 조명하는 것에 초점을 뒀다. 또한 이러한 문제를 부딪쳐서 이겨낸 사람이 있는가를 통해 대안도 함께 살펴보려 했지만 이 부분이 부족한 면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다.

전 = 대학신문의 역할과 기능은 단순한 사실 전달자를 넘어서 ‘건강한 여론’을 형성하는 데에 있다고 생각한다.
때문에 총학생회 선거와 등록금 인상문제로 많은 지면을 할애한 것 등은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위의 기사 등을 통해서 공개적인 여론을 형성할 수 있고 학생들의 관심의 토대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또한 1361호에 실린 한총련 합법화 광고는 단순하고 무미건조한 호소문보다 전달력이 있었던 것으로 생각된다.
앞으로도 정체성과 방향성을 갖고 일관적인 모토를 세워 목적에 맞는 기획광고를 지면화 하는 것도 효과적일 것이다.

사회부장 = 해설보도면은 ‘깊이 있는 논제를 이슈화하라’를 편집기조로 잡고 학·내외에서 중요하다고 판단되는 이슈를 공론화 시키고 변화시킬 수 있는 생산적인 여론을 형성하기 위한 지면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또한 기획광고는 본사가 관심 있게 지켜보고 이슈화시킬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는 사안을 효과적으로 나타내는 한 방안으로 활용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문화·문화테마면 평가

정기훈(이하 정) = 일단 동대신문 문화·문화테마면은 문화잡지나 웹진 등이 추구하는 파격적인 편집을 선보여 눈을 즐겁게 해준다는 것이 인상적이다. 또한 기사 곳곳에서 대학문화에 대한 진지한 고민의 흔적이 눈에 띤다는 것도 상당히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하지만 문화면이 학생들의 살아있는 목소리를 담는 것이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어 아쉬움으로 남는다. 일방적인 행사 소식이나 문화현상에 대한 문제제기가 대부분이라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서울대 인터넷 신문의 경우 ‘문화공연 세븐업’이라는 이름으로 공연평까지 적극적으로 기사화하고 있는 것을 참고해 단순한 보도를 탈피했으면 하는 생각이 든다.
앞으로 학내 문화 행사에 좀 더 많은 관심을 갖고 학생들 사이에서 ‘이슈화’돼 있는 테마를 잡아 기사화해야 할 것이다.

김하나 문화부장(이하 문화부장) = 현재 문화면이 학내 문화 행사에 대한 지면화가 부족한 것은 사실이다.
문화면은 문화나 사회현상을 보다 쉽게 풀어낼 수 있고 다른 면들에 비해 독자들의 접근이 용이한 지면이다. 문화면의 역할은 광범위한 문화 중 대학생들이 가장 관심 있어 하는 문화현상을 찾아 대학언론의 참신한 시각으로 이야기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문화부는 학생들의 참여를 늘리기 위해 기사의 방식을 대담, 인터뷰 등으로 다양화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이외에도 문화면이 학내문화, 나아가 대학문화를 살리는 데에 기여하기 위해 본사 문화부 주최의 행사들을 계획하고 있다.

정 = 학·내 외에서 진행되는 모든 문화행사를 몇몇 기자가 취재하고 평가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며 전문성에 대해서도 다소 취약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따라서 연극을 좋아하고 즐기는 사람이 연극에 대한 기사를, 락을 좋아하는 사람이 락공연에 대한 기사를 쓰는 방향을 고민해 봤으면 한다. 그렇게 된다면 보다 다양한 시각으로 학내·외 문화행사에 접근할 수 있으며 협소한 취재 범위를 넓히는 것은 물론 독자들이 동대신문에 자발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문화부장 = 문화행사 기사를 객원기자 형태의 독자들이 쓴다면 연극이나 영화 등의 경우 다소 편향적이고 홍보에 치우칠 가능성이 많다. 때문에 각 분야에 대한 기사를 전문성을 띤 객원기자가 쓰기보다는 충분한 취재를 통해서 기자의 시각을 좀 더 전문적인 눈으로 끌어올릴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또한 독자들의 참여나 다양한 시각에 대한 문제는 매체비평이라는 칼럼의 필진을 학생으로까지 확대하는 것으로 어느 정도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외에도 사회 문제를 이야기하는 문화행사나 문화운동 등을 알리고 그 의미를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기획광고를 활용하는 방안도 세우고 있다. 


▶학술면 평가

구승회(이하 구) = 학술면은 대학신문뿐 아니라 일간지에서도 골치를 썩히는 지면 중 하나이다. 박사 급 전문가 두, 세 명의 기자가 있어도 어떤 부분에 대해서는 “전문성이 떨어진다”는 등의 독자들의 불만이 생기기 때문이다.
동대신문 학술면은 일단 학생 기자의 참여가 적어 문제가 된다고 생각한다. 특정 주제에 대해 학생기자의 시각을 보여주는 것이 대학신문의 특징·장점이며 그것이 교육적 효과의 차원에서도 바람직한 일이기 때문이다.
또한 여타의 학술면에서도 쉽게 제기되듯이 전문성이 떨어지는 것도 문제점 중 하나로 지적할 수 있다.
앞으로 시사적인 주제, 학문적 논쟁 등의 다양한 학술 기사를 발굴하고 학생들에게 유용한 지식과 정보를 주는 학술면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한보라 학술부장(이하 학술부장) =  학술적 이슈는 사회·문화·경제적 이슈와 동떨어진 것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때문에 학술부는 ‘전문적 시각, 심층적 사고, 실천적 취재로 대학지식인을 위한 교양과 지성을 담아내자’를 편집기조로 잡고 ‘대학 지식인’ 사이의 학문적 담론과 이슈를 담아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지금까지의 아이템이 학·내외에서 이슈화되고 있는 친일문학, 평화학, 학벌 등이었던 것도 이와 일맥상통한다. 
하지만 아직까지 기자의 학습정도나 전문성이 떨어져 기획력과 심층성이 다소 부족한 것은 사실이다. 앞으로 기자가 기사에 적극 참여하는 한편 학술자문위원을 구성해, 보다 전문성을 갖고 기사를 쓸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구 = 현재까지 두 번 연재된 ‘저자와 독자의 이유있는 만남’ 기획기사의 경우 최장집 교수와 학생의 대화가 책을 중심으로 이뤄져 ‘민주화 이후의 민주주의’라는 책을 읽지 않는 학생들에게 지적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등 좋은 길잡이 역할을 했다고 평가된다.
하지만 한홍구 교수와의 만남은 한홍구라는 인물과 그를 둘러싼 이야기에 주목한 나머지 ‘대한민국사’라는 책에 대해서는 조명하지 못해 문제로 지적된다.

학술부장 = 저자와 독자의 이유있는 만남은 동대신문에 학생들의 직접적 참여를 이끌기 위한 한 방안으로 기획한 기사이다.
하지만 기획상의 준비가 미흡한 상태에서 지면화돼 부족한점이 많았다. 앞으로 기사를 기획함에 있어 준비를 철저히 해 이러한 문제가 또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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