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태인과 아랍인들간의 분쟁

‘국제분쟁’하면 으레히 떠오르는 지역이 서남아시아지역이다. 이 지역은 유럽인의 관점에서 중동으로 불리우는 지역으로 우리 동양권의 문화와는 달리 서양세계와 더 친숙한 문화를 간직하고 있는 곳이다. 특히 민족, 종교, 언어에서 서로 다른 문화를 지닌 유태인과 아랍인이 함께 살고 있어 항상 폭발직전의 상황이 전개되고 있는 지역이기도 하다.
1989년, 이스라엘로 가기 위해 파리에서 비행기를 탑승할 때의 검문, 회의장이었던 히브류대학을 들어갈 때 모든 사람이 짐 검사를 받아야 한다든지, 대학 밖으로 나올 때도 한사람씩만 나올 수 있게 만들어진 교문의 유형은 항상 테러의 위협 속에 살고 있다는 증거였다. 필자가 머물렀던 동안에도 아랍인에 의한 정기노선버스의 자살공격과 인접국가 장관의 피랍은 이 지역이 분쟁 속에 살고있음을 확실하게 인식시켜 준 사건들이었다.
이러한 두 민족 간의 싸움은 오랜 시간에 걸쳐 형성됐다. 모세가 기적을 일으키며 이집트에서 유태인을 이끌고 팔레스타인지역으로 이주하기 시작한 것에 기인했을 수도 있지만, 세계 각국에 흩어져있던 유태인들이 제1차 세계대전 이후에 팔레스타인지역에 모여들기 시작하면서부터라 할 수 있다. 이는 1948년 이스라엘이 독립한 후 주변 아랍국가들과 4차례의 전쟁을 치르면서 더욱 심화되었다. 더욱이 이스라엘과 주변 아랍국가들, 그리고 미국, 소련 등 주변 강대국들 사이에서의 이해관계가 얽혀 만들어진 분쟁이었다.
이집트에서 만났던 사람이 “어려서부터 유태인을 적으로 알고 성장했기 때문에 다른 생각은 할 수 없다” 고 한 말은 아랍인과 유태인간의 적대관계를 잘 설명하고 있으며, 모세의 기적 등에 대한 해석에서도 민족 간 큰 차이가 있으며 과거 역사 속에서 민족 간의 우열싸움이 민족감정으로 내재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민족이 다르고 언어가 다를 뿐만 아니라 종교에서도 근본적인 차이가 있는 것이다. 더욱이 미국이 이스라엘 편을 들었던 사실 때문에 생겨나기 시작했던 아랍인들의 미국에 대한 불신 내지 반감은 2001년 일어났던 9.11사태나 이번 이라크전쟁에서도 그대로 보여졌다.
물론, 세계의 화약고인 이 지역에서도 평화를 위한 노력은 당사자간에, 그리고 주변 국가들의 도움으로 끊임없이 이루어져왔다. 그러나 이 지역을 방문했던 미국의 어떤 교수가 “아랍세계의 지도에는 이스라엘이라는 나라가 존재하지 않는다. 단지 미 수복지구로 남아있을 뿐이다”라고 말을 한 것과 같이 아랍세계는 이스라엘을 인정하지 않고 있는 반면, 이스라엘사람들은 자신들의 모태가 이곳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예루살렘이 민족·종교별로 셋으로 구분되어 있는 것도 모두가 이곳을 성지로 간주하고 있기 때문이다.
서로간의 잘못, 이해관계를 떠나 서로에게 조금씩 양보하고, 서로를 인정해 두 민족의 완전한 화합이 이루어지지 않는 한 유태인과 아랍인들간의 분쟁은 끝나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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