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영준(전자공학과 박사과정)씨 인터뷰

“에베레스트 산을 등반할 때, 한 번에 정상까지 오르진 못하잖아요. 산을 오르기 위한 베이스 캠프를 마련하죠. 싱가포르 국립대학교는 세계무대로 진출하기 위해 가장 좋은 베이스캠프입니다”

성균관대학교에서 학부과정을 마치고, 현재 싱가포르 국립대학교 대학원 전자공학과에 재학 중인 신영준 씨. 그가 싱가포르 국립대학교에서 받은 느낌은 든든한 ‘베이스캠프’다.

그는 미국 유수의 명문대학의 입학 허가와, 장학금을 모두 뿌리치고 싱가포르행의 유학을 결정했다. 싱가포르 국립대학교 진학을 위해 한국에서만 4명의 교수들과 상담할 정도로 어려운 결정이었다. 신영준 씨가 보다 좋은 여건을 포기하고 싱가포르로 가겠다고 했을 때, 지인들의 반응은 냉담하기만 했다. 하지만 지금 그는 “이곳에 와서 일말의 후회도 하지 않습니다”라고 말한다.

싱가포르국립대학교만이 가진 강점에 대해 신영준 씨는 튜토리얼을 든다. 

“싱가포르 국립대에는 ‘튜토리얼’시간이 따로 마련돼 있어요, 수업 외적인 시간으로 교수님께서 준비해 온 연습 문제에 대해 토론해 보는 시간이죠”

신영준 씨가 싱가포르국립대학을 다니며 국내대학들과 가장 많은 차이를 느꼈던 부분은 수업의 질이었다. 수업의 질적 문제에서 발생한 차이일까.

그는 이 곳에서 학부 학생들의 졸업 논문을 받아본 후 깜짝 놀랐다고 한다. 그는 “학부생들은 70~80쪽이 되는 분량의 논문을 여느 미국 대학 부럽지 않게 작성해서 제출합니다. 대학원생이 함께 도와주긴 하지만, 정말 대단한 퀄리티의 논문” 이라고 말한다.

그는 또 국내 대학의 조교 시스템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했다.

“조교가 단순히 교수님을 돕는 학생이 아닌 마땅한 임금을 받고 연구에 집중할 수 있도록 제도가 개선되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싱가포르 국립대로부터 매달 2천 달러를 지원받고 있다. 아직 박사학위를 취득하진 못했지만 취득 후에는 5백 달러가 상승한 2천 5백 달러의 지원금을 받게 된다. 그는 “대학원이라는 곳이 취직이 어려워서 가는 통로가 아닌 정말 공부하고 싶은 마음이 들어 선택하는 곳이 돼야 한다”고 말한다.

인터뷰를 끝내며 신영준 씨에게 어려운 질문을 던졌다. 싱가포르 국립대학교처럼 세계 인재들을 끌어 오고, 우리대학 학생들도 유창하게 영어를 구사하자면 어떻게 해야 하느냐고. 그는 “가장 빠른 방법은 교환학생을 의무화하는 것"이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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