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율적·민주적 행정시스템 고민
슬림화ㆍ전문화ㆍ분권화 원칙 조직 개편

2003년 이래 4년간 학교를 이끌어가기에 앞서 홍 총장은 행정시스템과 관련해 몇 가지 큰 원칙을 제시하였다. 우선 “1인 결정권을 최대한 분산시키는 자율적, 민주적 행정체계를 이루어야 한다”고 말했고, 부총장에의 권한 위임에 대해서도 언급하였다.
홍 총장은 무엇보다도 ‘공부하는 대학’ 만들기에 주력했는데, 이 교육 강화의 큰 틀 안에서 슬림화ㆍ전문화ㆍ분권화가 조직개편의 커다란 흐름이었다. 이 방향을 기반으로 지난 4년간 어떤 변화를 거쳐 왔는지 살펴보자.

교육 강화 및 전문화

지난해 2월 신설된 교양교육원, 국제교육원 등 부속교육·연구기관과 교수학습개발센터는 기본 노선인 교육 강화를 뒷받침하고 있다.
교양교육원과 국제교육원은 학부과정에서 기초를 탄탄하게 하기 위한 취지에서 출발했다. 교양교육원은 특성화가 잘 이루어진 반면 국제교육원은 현재 충분한 인력배치가 어려워 내년에 인력 보강을 통해 행정력을 강화할 예정이다. 교육연구원 소속에서 확대된 교수학습개발센터는 신규교수ㆍ조교 연수, 교수법, 학생지도 등에 대해 체계적으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심사평가팀과 교무기획팀이 신설되어 평가지원시스템이 강화되었으며, 특히 교무기획팀은 기존의 학사지원실에 과중된 업무 부담을 덜어주었고 학생의 선택권의 다양화를 가능하게 했다. 올해 3월에는 부속교육·연구기관으로 문화학술원이 신설되었는데 이는 학부에 유사한 과정이 없다는 점에서 착안했다. 현재 대학원 협동 과정 개설과 학부 연계전공을 준비 중이다.

부서간 구조조정 시행

기능이 유사한 경우 부서ㆍ조직간 통폐합이 이뤄졌다. 지난해 2월 업무와 학문이 유사한 6개의 단과대학과 대학원 간에 통합행정실이 구축된 점도 커다란 변화이다.
이로 인해 지원기관을 단일화해서 학장에게 권한이 집중되면서 일관성 있는 정책을 수행하는 것이 가능해졌다. 이를 통해 행정직원 수를 절감시켜 불필요한 보직 숫자를 줄이고 공간을 확보할 수 있었지만, 이전보다 상대적으로 행정실의 업무가 과중해졌다는 의견도 있었다.
이 밖에도 교무처에 속해있던 학생선발실이 입학처의 입학관리실로 변경됨에 따라 1처 1실체제가 되어 상시홍보와 전형의 다양화가 가능해졌다. 기획처의 인사관리팀은 동일 처 내에서 채용ㆍ승진ㆍ재임용이 연결될 수 있도록 교무처 교원인사팀으로 변경되었다.

권력의 분권화 실현

민주적인 의사소통을 위해 권력이 적절히 분배되는 것은 반드시 필요하다. 송석구 전 총장 당시 총장직속조직으로 있었던 기획인사처, 대외협력처, 홍보실이 권력 분권화의 원칙하에 부총장 아래로 내려오면서 부총장 중심의 자율행정시스템이 만들어졌다.
이에 따라 총장은 주요업무만 총괄하고 대외업무에 중점을 둘 수 있게 되었다. 여기서 홍보실은 별도로 존재하다가 발전기금과 학교홍보간의 유사성을 인정해서 대외협력실 내로 이동하였다.
단과대학장과 대학원장의 조교임면권이나 일부 장학금에 한해 단과대학장위원회에서 심사기준을 구체적으로 정하게 한 점도 각 기관별 분권화의 결과이다.
뿐만 아니라 현재는 경주캠퍼스 부총장의 호칭을 경주캠퍼스 총장으로 격상시키고 그 권한과 책임을 강화시킬 예정이다.
조직개편 전 부문에 걸쳐 슬림화, 분권화, 전문화를 추진한 결과 행정의 효율성이 전반적으로 높아진 것으로 평가됐다. 그러나 각종 결재 및 집행 과정이 여전히 신속하게 진행되지 못하고 있는 점이 문제점으로 지적되었다.
한편 인사제도와 관련하여 홍 총장은 “시간의 경과에 따른 자동 진급이 아닌 능력이 서열을 결정하는 사회를 만들 것이다”라고 단언한 바 있다. 그 취지는 동기부여를 위한 것이었지만 오히려 이전보다 전반적으로 업무환경이나 분위기가 경직돼 활발한 의사소통이나 업무 제안의 장애가 되었다는 의견도 있다.

직원 신인사제도 도입

인사개혁과 관련해, 가장 두드러지는 변화는 지난 1월부터 실시한 ‘직원 신인사제도’이다. 98년 LG경영진단 결과를 반영해 기존의 과부제에서 벗어나 팀제 체제를 이어오다가, 팀제를 보다 효율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도입했다.
크게 인사평가제도를 개혁하고 교육훈련을 강화하며 신규채용절차를 개선하기 위해 다면평가, 면담평가, 집단토론면접이 도입되었고 전산화작업이 이루어졌으며 교육학점제가 실시되었다. 특히 집단토론면접은 항목별 평가가 가능하고 공정하고 합리적인 성격이 강해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으며, 다른 대학에 비해 선진화된 제도라고 볼 수 있다.
그동안 인사제도를 개편하면서 구성원들의 심리적 충격을 완화시키기 위해 지난해 공청회 및 설명회를 두 번 개최하고, 전 직원을 대상으로 인사전반에 대해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곧 시뮬레이션을 앞두고 있는 전산화 평가과정 역시 전체 직원을 대상으로 교육ㆍ설명할 예정이다.
인사개편을 위한 과정이 일방적이고 강제적인 성격을 띠지 않기 위해서는 계속해서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저작권자 © 대학미디어센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