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이름 걸고, 동대신문 기자로 걷기

동대신문사에 들어온 지 6개월이 지났다. 수습기간 동안 많은 사람들은 “그럼 진짜 기자는 언제 되는 거야?”고 물어왔다. 그 질문에 “난 뭐 가짜 기자란 소리야”며 웃고 넘어갔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수습기간은 진짜 기자로 가기위한 짧지만 소중한 시간이었던 것 같다.
이 기간 동안 나는 내 꿈에 대해서 얼마나 추상적으로 생각했는지 깨달았다. 취재부터 시작해서 기사작성, 편집까지, 신문사 일은 그 어떤 것도 내가 생각했던 것처럼 간단한 문제가 아니었다.
처음 출입처를 맡고 취재회의를 할 때 제대로 취재해 온 것이 없어 선배들에게 “보충취재 해와”라는 소리를 듣는 것이 다반사였다. 한 번 가서 제대로 물어오지 못하는 내 자신도 짜증났고, 한 번 만나는 것도 떨리고 부끄러웠는데 또 다시 만나 똑같은 얘기를 물어봐야한다는 사실에 정말이지 어딘가로 증발해버리고 싶었다.
나는 권력 있는 사람 앞에서 당당하게 행동하고 권력 없고 힘없는 사람 앞에서는 겸손해질 수 있는 기자라는 직업을 동경했다. 하지만 실제로 나만의 관점을 갖는 것조차 쉽지 않았다. “이러고도 기자라 할 수 있나?”는 생각이 들었다. 기자라기보다는 이야기 잘 들어주는 청자가 되어버린 것 같아 속도 상했다. 그렇게 되지 않기 위해서 나는 이제부터 책 속에서의 간접경험과 앞으로 신문사 활동을 통해 나만의 관점 갖기에 매진해야 한다.
지난 6개월을 되돌아보면 내 인생에서 가장 바쁘고, 역동적이며 혼도 많이 났던 시간이었다. 앞으로도 힘든 일이 많을 것이다.
하지만 이 수습기간을 떠올리며 그 시간도 언젠가 추억이 될 것이라는 믿음으로 극복해 나갈 것이다. 그래서 꼭 권력자가 권력과 힘을 올바르게 사용하도록 감시하는, 동시에 힘없는 사람들의 애환과 설움을 해소될 수 있도록 끊임없이 노력하는 기자 이지연이 되고 싶다.

저작권자 © 대학미디어센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