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혜와 힘모아 백년동국 맞이하자

오월입니다. 오월을 인생에 비유한다면 청년기의 빛나는 아름다움이 돋보이는 시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대학의 오월은 축제의 달로서 아주 잘 어울립니다. 특히 우리 대학이 개교 97주년을 맞이하는 올해 5월 8일은 ‘부처님오신날’이 겹쳐, 그 어느 해보다도 상서로운 행운을 예감하며 맞이하게 되는 축제의 날입니다.
동국인 여러분! 우리 학교는 이제 개교 백년을 불과 세 해 앞두고 있습니다. 지난 한 세기의 지난(至難)한 민족사와 격변의 세계사를 돌이켜볼 때, 그 백년의 의미는 단순하지 않습니다. 동국의 현실은 그 의미에 대한 엄정한 해석과 함께 주어진 과제에 대한 냉정한 각성에서 이해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대학의 역할은 과거와 현재와 미래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또한 동국의 전통과 역사는 몇 사람에 의하여 각색될 수 있는 것도 아닙니다.
우리 학교를 설립한 선각자들께서 왜 교육의 일념을 실현하려고 했는가를 생각할 때, 우리의 첫 번째 가치는 좋은 교육을 구현하는데 있습니다. ‘좋은 교육’은 그 가르치고 배우는 내용이 좋아야 하며, 좋은 시스템으로 뒷받침을 해야 합니다.
총장에 취임한 지 두 달이 지난 지금, 저는 바로 이러한 대학의 기본적인 사명과 역할에 충실하는 것이 동국의 미래를 가장 바람직하게 만드는 일이라고 새삼스레 다짐하고 있습니다.
지금 어려운 현안들이 있다하더라도 우리는 앞으로의 백년 동국을 정말 ‘좋은 대학’으로 만들기 위해서 지혜와 힘을 모아야 합니다. 자신이 가르치고 배우는 학문의 현장에서, 교육과 연구의 구체적인 내용을 가지고 동국의 미래를 준비해야 합니다. 미래는 결코 현실과 단절될 수 없으나, 언제나 미래는 새롭게 시작됩니다.
저는 여러분과 함께 기분 좋은 미래동국을 낙관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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