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금 납부거부 운동 계속 진행중이죠?”
“철회했는데요. 오늘 대표자들도 전원 납부했어요.”
“네?”
지난달 21일 불교대 K군은 경영대 학생회장과의 대화를 통해 깜짝 놀랄 만한 사실을 알게됐다. 자신이 참여했던 등록금 납부거부 운동이 입원해 있는 동안에 철회된 것이다. 마지막까지 납부거부 운동을 펼치던 학생 대표자들은 전원 납부한 상태였고 그에게는 더 이상 등록금을 낼 여지가 없었다.
어떻게 K군만 혼자 ‘남겨지는’일이 발생했을까. 그가 개인사정으로 병원에 입원해 있는 동안 아무도 그에게 철회사실을 알리지 않았기 때문이다. 언뜻 보면 간단하게 느껴지지만 여기에는 K군에게 연락할 책임이 있었던 단위들 사이의 의사소통 문제가 감춰져 있다.
먼저 총학생회는 “4월 초부터 일반 학생들에게 납부거부를 철회하라는 공고를 했다”고 해명한다. 하지만 K군은 불교대 학생회에 “납부거부에 끝까지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밝혔고 이를 총학생회에 알려줄 것을 요청했다. 그러나 불교대 학생회는 이 사실을 총학생회에 전달하지 못했던 것이다.
만약 불교대가 총학생회 운영위원회에서 결정된 사항인 “단과대에서 파악중인 거부자의 경우 단과대가 개별적으로 연락한다”는 것만 지켰어도 이러한 사태까지는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다.
또한 총학생회의 ‘등록금투쟁 마무리’가 세심하지 못했던 것도 아쉬움으로 남는다. 총학생회는 자체적으로 파악하고 있던 일부 학생들에게만 철회사실에 대해 개별적인 연락을 취했기 때문이다.
이번 사건은 총학생회의 지속적인 요구로 인해 K군이 한 학기 휴학처리 되는 것에서 일단락 됐다. 그러나 등록금투쟁은 민감한 사안인 만큼 앞으로는 단 한 명의 학생이라도 희생당하지 않도록 세심한 주의가 필요할 것이다. 그렇게 해야만 학생들이 학생회를 믿고 등록금투쟁에 참여할 것이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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