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저 아리랑만한 노래가 없습네다”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고개로 넘어간다∼ 나를 버리고 가시는 님은 십리도 못가서 발병난다.” 지난해 9월 진행된 ‘아리랑축전’에서 우리 민족의 음악인 아리랑이 평양시내 높이 울려 퍼졌다. 그리고 우리는 아리랑을 들으며 눈시울을 적시는 북측 사람들을 볼 수 있었다.
북측에서는 아리랑이 우리 민족의 자존심을 상징한다. 때문에 남측문화와 관련된 모든 분야를 말살시켰지만 남측의 지명을 제목으로 하고 있는 ‘영천아리랑’ ‘밀양아리랑’ 등은 여전히 활발히 불리고 있다. 이는 아리랑은 국가와 이념을 떠나 세계에 퍼져있는 모든 한민족의 것이라는 생각에서 비롯된 것이다.
또한 남측에서는 주로 아리랑을 기쁘고 즐거울 때 부르는 것에 비해 북측에서는 아리랑을 슬프고 힘들 때 부른다는 점도 눈여겨볼 만하다.
북측에서 아리랑은 일본 강점기 시대에 억압당하고 탄압 받은 우리 민족의 한을 나타내는 노래의 성격이 강하다.
이와 관련해 ‘한민족아리랑연합회’ 상임이사 김연갑 씨는 “북측은 아리랑의 정신인 저항과 연대를 잘 반영하고 있기 때문에 남측보다 아리랑 본래의 정신이 좀 더 살아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북측에서는 남측보다 아리랑에 대한 연구도 활발하다. 70년대부터 본격적인 아리랑 연구가 진행돼 지금은 소설, 연극 등에서도 활발히 이용되고 있다.
지난 1990년 ‘남북 단일탁구팀’을 시작으로 남과 북이 함께 하는 국제 행사에 항상 이용되고 있는 아리랑. 우리민족을 하나로 만들어주고 있는 아리랑을 계승·발전시키는 것은 우리의 가장 큰 문화적 사명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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