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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생태학의 오늘과 내일3. 불교생태학의 필요성과 가능성
  • 최종석(불교문화연구원 연구원)
  • 승인 2003.05.19
  • 호수 1367
  • 댓글 0

1. 세계생태학의 동향과 전망
2. 불교생태학의 현 주소
3. 불교생태학의 필요성과 가능성
4. 불교생태학의 발전적 추진 방향

올 초부터 홍기삼 총장이 본교를 ‘불교생태학’의 총본산으로 특성화시키겠다는 계획을 여러 차례 표방함에 따라 앞으로 관련 연구와 논의가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 그 첫 출발점으로 지난 2일 불교문화연구원에서 ‘불교생태학의 오늘과 내일’을 주제로 세미나를 진행했다. 학술면에서는 세미나에서 논의된 내용을 바탕으로 4회에 걸쳐 기획, 연재해 불교생태학의 현황과 발전 가능성을 살펴본다.
-편집자-


유기적관계 바탕한 실천방안 제시해야

생태계 위기나 환경문제는 인간 욕망의 극대화 과정에서 일어난 것인 만큼 이 문제는 근원적으로 인간의 문제로 귀결된다. 따라서 환경문제가 총체적으로 복합적인 문제라고 해도 결국 인간의 문제이기 때문에 이 시대의 환경문화는 종교문화로 바뀔 때, 보다 근본적인 해결책이 나올 것으로 여겨진다.

생태불교의 가능성과 필요성

생태불교의 가능성은 불교의 가르침이 보다 현실적인 문제와 연계해서 구체적인 실천방안을 제시하는데 있다. 따라서 생태문제를 종교문화적으로 이해하여 불교의 수행을 생태적 해결 방안으로 유도하여야 할 것이다. 인과적 고리가 끊어진 절대자유인 열반만을 추구하는 교리적 불교에서, 자신이 모든 존재와 뗄 수 없는 유기적인 관계라는 것을 자각하고, 그 관계를 회복하는 실천적 생태불교의 필요성이 강조되어야 할 것이다.
따라서 극락정토의 현실성이 강조되어야 할 것이다. 극락이 사후에 가야할 곳임을 알려주는 타방정토 신앙뿐만 아니라, 현생에서 모든 존재들 사이의 관계가 생태적으로 원만하고 조화롭게 회복된 공간이라는 점을 더 많이 강조해야 할 것이다.           

생태불교의 무차별적 윤리

이렇게 환경의 파괴가 인간중심주의 가치관의 산물임에 틀림이 없다면 인간 중심적 사고에서 벗어나 새로운 사고의 틀을 구축해야 한다.
불교의 연기관은 세계와 내가 같은 뿌리에서 나온 것이며, 모든 중생과 나는 서로 뗄 수 없는 자타불이의 관계성을 알게 한다. 나를 둘러싸고 있는 모든 존재가 나와 뗄 수 없는 관계라는 것을 깨달은 것이 지혜이며 그것의 실천이 자비다. 때문에 불교의 생태윤리는 생물중심적 윤리를 넘어 생태중심적 윤리라고 말할 수 있다. 즉 모든 개개의 존재는 존재 전체의 일부로서 서로 뗄 수 없는 관계를 맺고 있기에 생태 중심적 윤리공동체는 바로 자연 전체이고 존재 전체와 일치하고 동일한 것이다.
이 자비의 생태윤리는 인간 중심적 사고에서 야기된 지구환경의 문제를 해결하고, 모든 생명체들이 공존 공생해야 하는 21세기의 시대적 가치로 받아들여져야 할 종교적 윤리라고 할 수 있다. 

‘환경보살’이 가야할 길

보살의 수행을 생태불교적으로 살펴보자. 인간 욕망의 극대화를 지향하는 기술문명이 미래를 위기로 몰고 가고 있으며, 생태계의 문제를 야기시킨다. 따라서 함께 존재하고 있는 모든 존재들과 연기론적인 관계성의 회복을 통해, 그것들과 유기체적으로 일치하는 삶을 지향하는 환경보살은 자신의 욕망을 절제해야 한다. 그것이 바로 보시다.
또한 자신과 모든 존재가 하나의 유기체적으로 연계되어 있음을 알고, 이 대전제 앞에서 자신을 극소화시키는 삶을 지킬 줄 알아야 한다. 그것이 바로 지계다.
이를 통해 모든 존재들과 생태적으로 원만한 관계성을 회복하여 평화로운 삶의 환경을 유지하게 된다. 이를 생태불교적인 선정(禪定)이라 한다. 따라서 선정은 인과적 시간성으로부터의 자유로움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을 둘러싸고 있는 존재들과의 생태적인 관계성이 회복된 공간까지 의미하여야 한다. 이 공간을 극락정토라고 한다.
환경보살은 바로 이 극락을 완성하려는 커다란 원(願)을 세우고 그것을 실천하는 존재이다. 이와 같이 생태불교는 모든 존재가 나와 뗄 수 없는 관계성 속에 존재한다는 사실을 깨달은 지혜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최종석(불교문화연구원 연구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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