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부아시아의 민족·종교분쟁

세계 10대 인구대국 중에서 인도, 파키스탄, 방글라데시 3개국이 위치하고 있는 남부아시아는 이 세 나라에 분포하고 있는 인구 수 만큼이나 민족·언어·종교에서 다양성을 나타내고 있다. 이 지역은 인더스문명의 근원지였으나, 기원전 3천500년경에 아리안들이 이 지역으로 이주해 오면서 드라비다족과 그들의 언어는 남부 인도로 밀려나게 되어 언어와 민족에 따른 거주가 분리되기 시작했다.
이 과정에서 카스트제도가 성립됐고, 브라만교와 인도의 토착신앙을 기초로 이루어져 인도문화의 근간을 형성하게 된 힌두교가 발생했다. 또 기원전 5세기부터 시작된 카스트제도를 인정하지 않는 자이나교와 세계종교로 발달된 불교가 있으며, 남서아시아에서 11세기부터 본격적으로 확산되어진 이슬람교가 남부아시아의 주요 종교로 등장했다. 이에 덧붙여 16세기 펀잡지역을 중심으로 발달한 시크교가 있다.
영국의 식민지배 하에서도 민족·언어·종교적으로 복잡한 다문화 사회구조를 형성했던 남부아시아는 독립할 당시 이슬람교와 힌두교를 중심으로 인도와 파키스탄으로 분리·독립했다. 이는 종교에 따른 인구 대이동을 일어나게 했으며, 서로간의 불신이 가속화되는 결과를 낳았다. 곧 카슈미르지역에서 인도와 파키스탄간의 전쟁으로 이어졌고, 미국과 소련의 양대 세력으로 나뉘어졌던 냉전체제 하에서 강대국들의 이해관계와 인도와 파키스탄의 입장차이는 다시 한번 양국 간의 전쟁을 유발시켰다. 두 번째 전쟁 이후 인도와 파키스탄사이의 문제는 수면 아래로 가라앉는 듯 했으나, 동·서로 나뉘어 독립되었던 파키스탄은 지역간 감정의 골이 깊어지면서 내전이 일어났고 이는 결국 세 번째 인도·파키스탄의 전쟁으로 이어졌다. 이 전쟁의 결과로 인도의 지원 하에 71년 동파키스탄은 방글라데시라는 나라로 탄생했다.
소련의 아프가니스탄 침공으로 양국 간에는 표면적 협조가 이뤄졌고, 지속적으로 문제가 발생하고 있는 카슈미르지역에 대해 공동대처를 함으로써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하기도 했다. 시크교도들의 투쟁이나 힌두교도와 이슬람교도들간의 분쟁은 지속되고 있지만, 양국 간에는 97년 평화원칙에 합의하고 우호적인 관계를 지속시키고 있다. 그러나 종교문제는 민족적 갈등을 내재하고 있어 언제 다시 분쟁에 휩싸일지 모르는 관계이다.
이러한 분쟁이외에도 세계 각 지역에는 국내분쟁, 국제분쟁이 끊임없이 일어나고 있다. 이들은 경우에 따라서는 새롭게 대두되어진 갈등처럼 보이기도하나, 오랫동안 축적되어진 여러 가지에 의한 갈등이 어떤 계기로 폭발한 것으로 보는 것이 더 정확하다. 눈에 나타난 그 문제만 해결되면 분쟁이 종식될 것 같아 보이던 곳에서 그 한 문제가 해결되면 또 다른 갈등이 이미 파생되고 있음을 곧 알게된다. 이는 그 원인이 하나에 그치지 않는다는 증거이다.
국제사회의 분쟁은 정치, 경제, 사회, 문화적인 측면에서 자국의 이익을 우선하기 때문에 좀 더 복잡한 원인과 결과가 있다. 그러나 축소하여 개개인을 한 국가로 본다면 문제해결에 좀 더 가깝게 가지 않을까 싶다. 사회적 동물인 인간은 혼자서는 살 수 없으며 다른 사람들과의 어울림 속에서 더불어 살아야한다. 민족·종교·언어가 달라 서로 다른 문화를 지니고 있다하더라도 남을 좀 더 배려하는 마음, 나 아닌 남을 위하는 사고를 지니고 자신을 전체 속의 한 개체로 바라본다면, 국제사회의 분쟁도 쉽게 해결되어지며 분쟁없는 지속가능한 환경을 우리의 후손에게 물려줄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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