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임교수 인터뷰 - 이민섭 교수 (공과대 건축공학)

동국사랑의 한 길 걸어온 영원한 스승이시여

당신은 떠나지만 당신의 ‘정’은 제자들의 가슴에 영원히 남았습니다. 감사의 마음을 전하며 언제나 행운이 함께 하길 바랍니다.   편집자

 

온 몸에 빛을 발하며 경기장 안을 거친 숨소리와 땀방울로 채우는 선수들. 그들이 진정 빛나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들의 뒤편에서 열정을 토해내며 깃발을 흔드는 서포터즈들이 있기 때문이다. 평생동안 동악인들의 든든한 서포터즈였던 김헌규(교육학) 교수.

“칸트는 사람이 사람답게 되기 위해서는 교육을 받아야 한다고 했네. 교수는 학문을 가르치는 게 아니라 사람답게 사는 법을 가르쳐야 하는 것이지.” 권위적인 모습보다는 부모의 심정으로 학생들에게 다가서는 ‘진정한 교육인’이 되기 위해 노력했다는 김 교수. 

그는 본교 강단에 서는 순간부터 스스로 게을리 하지 않으면서도 학교 발전과 학생을 위한 노력에 여념이 없었다. 본교에서 강사로 있는 동안 ‘배움의 갈증’을 해소하고자 박사과정 공부를 시작했으며, 사범대 학장에 재직할 당시에는 현대화된 교수방법을 연구해 학생들에게 좀 더 나은 가르침을 주고자 노력했기 때문이다. 또한 96년도에는 미국의 LA동국로얄유니버시티의 준비위원으로 활약하며 ‘세계로 가는 동국’으로서의 발판을 마련하고자 힘썼다.
이런 그의 동악에 대한 애정 때문일까. 김 교수는 퇴임을 얼마 남기지 않은 지금까지도 학생들에 대한 걱정에 여념이 없다.

“연못에 이르러 물고기를 잡고자 하면 돌아가서 그물을 짜라는 말이 있다네. 무엇인가를 얻고자 한다면 치밀한 준비를 해야 한다는 뜻이지.” 대학은 미래의 자아실현을 위해 준비하는 곳이지 결코 안주하는 곳이 아니라는 김 교수. 학생들이 저마다에게 주어진 역할에 최선에 다할 때 충실한 그물을 만들 수 있다는 그의 당부에서 선수를 바라보는 서포터즈와 같은 애정이 비춰진다.

첫 강의, 자신을 초롱초롱한 눈으로 바라보던 학생들의 모습이 아직도 생생하다는 김헌규 교수. 검은 머리가 반백이 되도록 동악의 든든한 지킴이이자 팬으로 살아온 그는 이제 ‘자연인’의 자세로 휴식을 취할 생각이다. 그는 이제 학교와 학생에 대한 염려를 잠시 벗어 두겠지만, 그의 따뜻했던 ‘동국사랑’은 영원히 기억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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