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임교수 인터뷰 - 김재공 교수 (공과대 전자공학)

동국사랑의 한 길 걸어온 영원한 스승이시여

당신은 떠나지만 당신의 ‘정’은 제자들의 가슴에 영원히 남았습니다. 감사의 마음을 전하며 언제나 행운이 함께 하길 바랍니다.   편집자

 

화려하지는 않지만 그윽한 향기가 있어 더욱 매력적이라는 들국화. 반평생동안 ‘겸손’을 미덕으로 들국화처럼 살아온 한 교수가 있다. 학생들에게 억지로 꾸민 화려한 모습보다는 솔직한 모습을 보이고 싶었다는 김재공(전자공학) 교수.
“본교와 인연을 맺은 후 처음 맞은 식목일에 심었던 작은 은행나무가 어느새 한아름 가까이 됐네. 이제 ‘때’가 된 것이지” 큰 어려움 없이 이 순간을 맞은 것에 감사하다는 그의 말에서 주어진 시간동안 최선을 다한 것에 대한 의연함이 느껴진다.

시골에서 보낸 학창생활. 초등학생 때 큰 소음을 뿜으며 달리는 기차, 빛을 내는 큰 확성기를 보며 전기의 매력에 빠졌다는 김 교수. 과학사전을 보며 호기심을 하나하나 채웠던 그는 전기에 대한 호기심과 지식을 학생들에게 전하기 위해 전자공학과 교수로 자신의 진로를 정했다.

“난 이 길을  선택한 것에 대한 후회가 없네. 다시 태어난다 해도 교단에 설 것이네.” 지난 70년 전임교수로 본교와 인연을 맺어 반 평생을 교단에 선 것이 만족스럽다는 김 교수. 그는  33년 간을 공부하는 재미, 학생들과 차를 마시며 문제를 풀어 나가는 재미에 정신없이 시간을 보냈다고 한다.

그가 자신의 일에 만족을 하고 스스로 즐겁게 살기 위해 노력해서 일까. 요즘 학생들이 대학을 단순히 취업하기 위한 한 관문으로 생각하는 현실에 대해 “취업에 연연하며 도서관에 앉아 공부하는 학생들을 보면 안타깝네. 자신의 인생을 이끌어 나가는 데 있어 필요한 교양 등 총체적인 것이 진정한 공부인데 말이지”라며 학생들에게 애정 어린 조언을 했다.
연구와 가르침의 길에서 반평생을 걸어온 김재공 교수. 그는 퇴임 후에도 학문정진의 꿈을 계속 이어갈 예정이다. 지난해부터 진행한 프로젝트를 마무리하는 것은 물론이고 자신의 전공과 관련된 책의 저술도 계획하고 있기 때문이다. 쉴 틈 없는 그의 앞날에 본교에서처럼 정신없이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재미’가 함께 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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