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임교수 인터뷰 - 홍치유 교수 (이과대 물리학)

동국사랑의 한 길 걸어온 영원한 스승이시여

당신은 떠나지만 당신의 ‘정’은 제자들의 가슴에 영원히 남았습니다. 감사의 마음을 전하며 언제나 행운이 함께 하길 바랍니다.   편집자


“가난한 시골 소년의 가장 쉬운 성공길은 공부였네.” 대학에 갓 입학할 때부터 교수를 꿈꿨다며 쑥스러운 웃음을 짓는 홍치유(물리학) 교수.        
“헌법은 고칠 수 있지만 자연과학 법칙은 절대적이야. 그 힘에 이끌려 물리학도가 되었지.” 홍교수는 1958년 본교 물리학과에 입학해 140여 편의 논문과 6여권의 역저를 편찬했다. 또한 반도체소재와 관련한 논문을 비롯해 우수한 연구성과로 논문학술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처럼 활발한 학문활동을 한 그에게 교정을 떠나며 남은 더욱 값진 재산은 제자들이다. 

“대학교수가 아니었더라면 중·고등학교 선생이 되었을 걸세.” 이처럼 가르침에 대한 열정이 대단한 그가 제자에 대한 애정이 각별한 것은 당연한 일이다. 홍 교수는 제자들이 하고자 하는 바에 도움이 된다면 비행기를 타고 똑같은 길을 5번 가는 것도 마다하지 않는다. 주례를 본 제자들만 4∼5백명에 달한다고 하니 제자들과의 두터운 신뢰를 알 만하다.
 
하지만 그의 제자 사랑에 웃음만이 있었던 것은 아니다. 홍 교수는 지난 2000년도 새터 사고 때 목숨을 잃은 제자들을 생각하면 지금도 목이 메인다. “인생이 나이 순서대로 마감되는 것은 아니더군. 제자를 가슴에 묻은 스승의 마음이 오죽했겠나.” 떨리는 그의 목소리에서 안타까움이 묻어난다.  

“3대 명문사학의 명예를 회복하는데 도움이 되고 싶었네.” 동국대와 인연을 맺은 38년의 시간동안 이과대 학장, 학생처장, 경주병원개원준비위원장, 부총장 등을 역임하며 학교 발전을 위해 헌신한 홍치유 교수. “학교의 상황이 별로 좋지 않은 지금 퇴임을 하게 돼서 마음이 편치만은 않아.” 마지막까지 학교에 대한 그의 걱정은 끝이 없다.

“어미 닭이 쪼는 부분과 병아리가 나오는 부분이 일치해야 ‘알’이 깨지는 거네. 학교 발전을 위해서는 교수와 제자 관계도 이래야 하지.”
오랜 시간 동안 동국 발전이라는 거대한 알을 부화시키기 위해 어미 닭 역할을 도맡아 온 홍 교수. 그 기간이 어미 닭의 3주가 아닌 평생이라는 점에서 그의 깊은 학교 사랑을 짐작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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