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 이어 우리대학 몽골봉사단 2기 ‘반디’ 봉사팀이 지난 8월 4일부터 15일까지 12일간 몽골 울란바토르에서 봉사활동을 펼쳤다. 이번 봉사활동은 동국참사람봉사단 주관, 조계종 사회복지 재단 및 몽골 드림센터 협력으로 진행되었으며 ‘공정봉사’(교류,협력봉사)의 원칙을 통해 작년에 이어 지역과 어우러진 봉사활동을 하고 돌아왔다.
기존의 해외봉사는 단체 혹은 지역의 짜여진 프로그램에 의해 봉사자들은 따라가기만 하면 되는 봉사였다. 하지만 작년부터 시작된 동국참사람봉사단의 몽골 해외 봉사단은 처음부터 끝까지 봉사활동 프로그램을 참가자 모두가 기획·준비하였고, 몽골 현지대학생 ‘모노드림 청년회’과 함께 총 40명(양국20명씩)이 1:1 교류봉사를 하였다.
봉사 프로그램은 53번 학교의 개보수를 통하여 1개 교실의 바닥, 창문, 책꽂이 등을 직접 제작하였고, 마을주민 200명과 함께한 문화공연과 바야줄구르 드림센터 내·외부 보수공사 및 꾸미기와 마을 환경정화를 하였다.
특히 이번 봉사단은 샤롯병원 장애우 16명과 함께 반디캠프를 진행하였다. 365일 병원에서만 생활하는 이 장애우들은 혼자서는 걷기도 먹기도 힘든 아이들이었다. 한국인 반디1명, 몽골대학생1명, 장애친구1명 등 3명이 한조가 되어 여러 가지 프로그램을 하였다. 명찰을 만들면서 서로 이름도 알고 친해지는 시간을 갖기도 하고, 콩주머니 던지기, 원반 멀리 날리기 등의 운동회를 통해 평소 정적인 생활을 하는 친구들에게 크게 웃고 활동할 수 있는 시간이 되었다.
나와 함께한 아이는 7세의 너밍에르센이였다. 걷지도 못하는 에르센은 한쪽팔로만 휠체어를 사용하였다. 말도 통하지 않아서 표정과 행동으로만 교감을 했던 나와 에르센. 한순간도 가만히 앉아 있기를 싫어하는 에르센을 위해 식사시간을 제외하고는 계속 휠체어를 밀고 다니면서 아이가 원하는 바를 들어 주었다. 그리고 에르센을 비롯하여 수면제가 없이는 잠을 이루지 못하는 아이들이 몇 있었고, 나는 수면제를 못 먹는 에르센을 위해 약을 빻아서 음료수에 넣어 먹이기도 했다. 7살밖에 되지 않았는데 수면제 없이 잠을 못자는 모습이 너무나도 안쓰러웠다.
준비에서부터 행사진행까지 장애우 아이들이 조금의 불편함 없이 다치지 않게 하려고 반디단원들은 부단히 노력을 했다. 캠프가 끝나고, 처음에는 어리둥절하였지만 곧 헤어진다는 사실을 눈치 채고 떨어지지 않으려 하는 장애 친구들을 뒤로하면서 다들 눈시울이 붉어져 발걸음을 떼기가 어려웠다. 단지 1박 2일의 짧은 시간 이었지만 나는 ‘마음으로 하는 소통’을 배웠다.
봉사를 시작할 땐 ‘한국과는 다른 어려운 환경에 잘 적응할 수 있을까?’, ‘과연 말도 통하지 않는 몽골 친구들과 함께 할 수 있을까?’ 걱정했지만 어디에서나 봉사하고자, 그리고 배우고자 하는 마음만 있다면 다른 조건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닫게 해준, 반디 단원들 모두에게 인생의 turning-point가 된 소중한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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