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산으로, 통일로!

지난 13일부터 사흘간 ‘8.15기념 금강산 평화캠프’가 진행됐다. 남측의 대학생 75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진행된 이번 캠프는 비무장지대를 통한 첫 육로관광이라는 점과 장전항에서 온정리까지 8.15km를 처음으로 걸었다는 점에서 큰 의의를 지닌다. 이에 이번 캠프에 참가한 본교생 안윤희(신방4) 양을 동행취재 했다.                 편집자


광복절을 이틀 앞둔 지난 13일. 안윤희 양을 비롯한 대학생 756명을 태운 20여대의 차량이 비무장지대에 들어서고 있었다.
“철원이 고향이라서 어릴 때 부터 북한에 관심이 많았어요. 철조망도 쉽게 보곤 했는데 그 너머에 있는 비무장지대가 궁금했어요.” 새로운 경험을 해보고 싶어 이번 캠프에 참가했다는 안 양은 흥분을 감추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차창 너머로 50년 동안 남과 북을 갈라놓았다고 보기에는 평범한, 군데군데 녹슬어 초라해 보이는 남방한계선의 철문이 나타났다. 그리고 차량 두 대가 겨우 지나갈 만한 흙 길. 지난해 11월부터 남북 양측의 병사들이 총 대신 삽을 들고 지뢰를 제거해 만든, 남과 북을 잇는 소중한 길이다. 길 양옆으로는 지뢰매설지역이라는 간판이 여기저기에 보였다.
차량은 아무 장애도 없이 비무장지대의 가운데인 군사분계선을 조용히 미끄러져 갔다. 주최측은 애초 비무장지대 도보행진을 계획했지만 정전협정 때문에 실현되지 못했다. 만약 계획대로 됐으면 수 백명의 남측대학생들이 두 발로 이 길을 걷고 있을 것이다.

군사분계선을 넘은 후 곧 인민군 두 명이 버스에 올라탔다. 순간 말로만 접하던 인민군의 모습에 버스 안에는 정적이 흘렀다. 그러나 인민군이 인원 수 확인을 위해 조장과 이야기하는 것을 보며 학생들은 웅성거리기 시작했다. 안 양은 “당연하겠지만 우리와 같은 말을 하는 것을 보고 친근한 느낌이 들었어요. 오히려 남측의 남학생들에 비해 키도 작고 어려보여서 귀여웠어요”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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