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린지 페스티벌’ 오는 7일까지 진행 … 실험극·미술전 등 볼거리 풍성

그동안 구경할 수 없는 물건들이 한정기간 문을 여는 백화점에서 한꺼번에 판매된다면 어떨까. 예술전용극장에서나 볼 수 있었던 독립영화, 특별한 관심이 없는 사람은 쉽게 찾아보기 힘들었던 실험극 등의 비주류 문화가 한자리에서 펼쳐진다.

서울 프린지 네트워크는 오는 7일까지 홍익대 주변에서 아시아 차세대 문화예술인들의 축제인 ‘2003 서울 프린지 페스티벌’을 진행한다. ‘프린지’는 주변부 공연을 뜻하는 말로 소위 비주류를 지칭하며 보통 프린지에서 강조하는 것은 ‘예술적 기준에 따른 심사나 선정과정 없이 누구나 자유롭게 참가해 표현할 수 있다’는 점이다.

독립예술제의 맥을 이어 올해로 6회 째를 맞이한 이번 프린지 페스티벌은 전체 행사를 △고성방가=인디 음악축제 △내부공사=미술전시축제 △암중모색=아시아 독립영화축제 △이구동성=무대예술제 △중구난방=거리 페스티벌의 5개 부분으로 구성했으며, 총 190여 문화예술단체 등이 참여해 홍익대 부근의 소극장, 갤러리, 야외무대 등 20여 장소에서 동시에 진행된다.

특히 지난달 20일부터 4일간 진행된 일본의 ‘모노크롬 서커스’ 공연의 경우 관객이 원하는 장소로 직접 찾아가 공연을 펼치는 ‘배달공연’을 시도해 좋은 반응을 얻었다. 이와 관련해 행사를 주최한 서울 프린지 네트워크 이선옥 홍보팀장은 “이번 행사는 그동안 쉽게 접할 수 없었던 비주류 문화행사가 흥미롭게 펼쳐지는 만큼 학생들의 많은 참여를 바란다”고 말했다.

또한 오는 3일부터 5일간은 일본의 유명한 극 단체인 청년단이 ‘조용한 연극’이라는 새로운 형태의 리얼리즘을 통한 실험극의 묘미를, 미즈또 아부라가 신체를 이용한 다양한 움직임을 섬세하게 표현할 예정이어서 눈길을 끈다.
독립영화, 실험극, 거리 미술전 등을 포함한 ‘문화 종합 백화점’ 프린지 페스티벌. 이번 행사는 관객들이 여러가지 물건을 한군데에서 볼 수 있을 뿐 아니라, 그동안 구경하기 힘들었던 그것을 볼 수 있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깊다.
이번주에는 홍익대 부근으로 발걸음을 옮겨 그동안 흔히 접하지 못했던 비주류 문화를 즐겨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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