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 대구 유니버시아드 대회는 스포츠를 통한 전 세계 대학생들의 화합과 우정의 잔치이다. 게다가 북측 선수단의 참여로 국경과 이념을 초월해 민족화합의 장을 만드는 뜻 깊은 대회로 진행됐다.

그러나 지난 8월 24일, 이런 축제의 한마당에 불미스러운 사건이 있었다. 수구세력들이 “김정일 타도하여 북한주민 구출하자”, “김정일이 죽어야 북한 동포가 산다”는 등의 구호를 외치며 시위를 벌였고 북측 기자들과 충돌이 일어났다. 우선 누구의 잘잘못을 떠나 모처럼 스포츠를 통해 조성된 남북간 화합의 장에 이 같은 사건이 발생했다는 사실이 매우 유감스럽다.

더욱이 성숙하지 못한 시위로 인해 불거진 사건이라는 점에서 그 안타까움은 더하다. 순수한 스포츠 정신에 기초한 대회를 정치목적에 이용하려는 노골적인 의도를 가진 시위는 모처럼 화합의 분위기를 이뤄내고 있는 시점에서 누가 보더라도 부적절했음이 명백하다.
더 이상은 불미스러운 충돌과 감정대립은 자제해야 하며, 그로 인해 민족화합의 한마당에 금이 가는 일은 없어야 한다.

대학생은 평화와 화합을 기초로 통일을 만들어 갈 세대이다. 대구 유니버시아드 대회를 통해 남과 북이 상호이해를 바탕으로 서로를 존중하고 그 안에서 화합을 꽃피워야 한다. 이번 대회는 남북 대학생들이 스스로 민족통일의 기초를 다질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이념 속에 갇혀버린 기성세대와는 다르게 말이다.                  

 최원석(사범대 역교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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