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널들의 토론이 일단락된 후 ‘자유 발언대’시간을 통해 학내 주체들의 의견을 들어보았다.
장운(학생복지실 학생과장)=수배자들의 자진출두 문제와 관련해 학교에서도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총장님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나는)한총련이 합법화 해야한다고 생각하며 법적인 합법화보다 국민의 지지를 받는 것이 더 중요하고 본다.

김동국(불교대 학생회장 선4, 이하 김)=조중동 같은 보수언론의 보도 때문이 아니더라도 브라운관 속에서 성조기를 태우는 등의 과격한 행동을 접한 사람들이 한총련에 심정적 동의를 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어떻게 생각하는가.
(대답)주진완=많은 언론이 사건의 발생배경까지 알리지 않고 있다. 학생들이 일부 언론의 보도만 가지고 모든 것을 판단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김=한총련은 미군 장갑차에 압사 당한 두 여중생의 문제는 1년 이상 추모대회 등 꾸준히 관심을 가져온 반면 서해교전으로 희생된 국군에 대해서는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다. 왜 그런 것인가.
(대답)주=관심을 기울이지 않은 것이 아니다. 서해교전의 근본적인 원인을 찾고 그 대책을 논의해왔다. 북방한계선은 남한이 일방적으로 선포한 것이고 국제적으로 공인 받은 바도 없다. 따라서 북방한계선을 인정한다하더라도 그 선을 넘지 말아야 할 쪽은 남한의 어선들이다. 또한 그동안 ‘서해’를 공동어로 구역으로 선정할 수 있도록 노력해왔다.

박시동(한국대학신문객원기자 법3)=한총련 합법화에 찬성하지만 지금 문제삼아야 할 것은 ‘한총련 합법화’자체가 아니다. 학생운동 진영의 운동방향에 대한 고민이 이루어져야 할 시기이다.
이제 학생들이 나서서 자주·민주를 외치는 시대는 지나갔다. 대부분의 학생들이 총학생회에게 바라는 것은 중도문제나 재단전입금 확충 방안 등 자신들과 가장 가깝게 와닿는 것들에 대한 해결방안이다. 자주·민주·통일과 같은 학생들에게는 멀게 느껴지는 얘기를 꼭 한총련이 외쳐야 할까.

(대답)유영빈(총학생회장 경영4, 이하 유)=학생들에게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학내문제에 대한 관심도 지속적으로 기울여왔다. 예를 들면 신축 도서관도 98년부터 2년간 총학생회가 지속적으로 건의하여 설립했다.
최창민(사회4)=한총련을 개혁, 진보라고 부르는 이유는 우리나라가 분단상황인 것과 관련이 있는 것 같다. 유럽에서는 한총련의 주장이 오히려 ‘보수’로 읽힐 가능성이 크다. 우리나라에는 아직까지 ‘진정한 보수’란 존재하지 않는다. 한총련이 특수한 성격을 가진 한국사회에서 보수, 진보에 관한 건강한 담론을 만들어 갔으면 좋겠다.

한이화(정외3)=우리들 한 사람 한 사람이 한총련의 일원이라는 생각을 가져야 하는데 그러한 인식이 없다. 대부분 학생운동을 하는 사람들은 다 지난 이야기인 민주, 자주 등을 외치는 특별한 사람들로 인식되고 있다. 하지만 70년대와 비교해 우리 사회에서 달라진 것은 많지 않기 때문에 자주·민주화에 대한 이들의 외침은 필요하다. 
이번 스트라이커 부대시위가 내부에서 논의되지 못했다는 말이 있다. 즉 ‘파가 갈렸다’는 것이다. 한총련 내부 논의 과정은 어떠하고 이를 더욱 투명화 시킬 수는 없는가?

(대답)유=‘파가 갈렸다’는 것은 일부 언론에 의해 잘못 알려진 내용이다.
한총련 내부의 논의과정이 경직돼 있다는 것은 일면 사실이다. 참여·의견 개진 범위와 방법에 대한 현실적인 논의를 통해 ‘직접 민주주의’를 추구해 나가야 할 것이다. 먼저 지금은 학생들의 의견을 들을 수 있도록 인터넷을 통한 여론 수렴을 지속적으로 해 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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