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의 어둠 밝히는 탐험가를 꿈꾸다

꺼지지 않는 도시의 가로등과 밤이면 더욱 빛을 발하는 네온사인.
빛의 발명으로 ‘어둠’이 사라진 오늘날, 아직도 자연 그대로의 어둠을 간직한 ‘동굴’을 찾는 이들이 있다. DUCC(동굴탐험연구회) 회원들이 그들이다.
DUCC는 학생회관이 아닌 구 중앙도서관 지하에 자리잡아 눈에 잘 띠지는 않지만 35년이라는 긴 역사를 가진 동아리이다.

1970년 이래로 전국에 있는 동굴은 물론 해외원정까지 다니며 많은 활동을 해온 DUCC는 지난 70년부터 93년까지 20여년 동안 삼척에 있는 ‘환성굴’을 개방하지 않은 8.4km까지 측량했다는 자랑스러운 업적을 가지고 있다.
DUCC는 평상시에 2주에 한번 학내에서 실제 탐험에 대비한 밧줄훈련의 일종인 SRT(single roaf traing)훈련을 하고, 정기적으로 동굴이나 산으로 자유탐험을 나간다. 이러한 훈련을 토대로 방학중에는 장기간 동안 실제 탐험을 한다. 지난 겨울방학에는 한달여간 뉴질랜드 전지역을 돌며 동굴 외부답사를 했고 여름방학에는 강원도 정선과 경상북도 문경 일대의 동굴을 탐험했다.

한편 구 중앙도서관 리모델링 공사로 인해 9월 말까지 임시거처로 동아리실을 이전해야 한다는 점은 요즘 DUCC 회원들의 가장 큰 고민이다.
이에 대해 DUCC 회장 김동우(경행2)군은 “공사 후 새로 들어갈 거처가 학교측과 아직 합의되지 않아 불안하다”며 “무엇보다 동아리 창설 이후 계속 지켜온 이 공간을 떠난다는 것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러한 어려움이 있지만 이들은 올 겨울 말레이시아 동굴 탐험등 활발한 활동계획 준비로 분주하다.
“서로의 생명을 잡고 있다는 점은 남다른 유대감을 준다”는 천진혜(영문3)회원의 말에서 DUCC회원들만의 돈독한 유대감이 느껴졌다.
어느 한줄기 빛조차 차단된 원시 그대로의 공간인 동굴, 그곳에서 오직 탐험가의 열정으로 보이지 않는 곳을 향해 빛을 밝혀가며 한발 한발 내딛는 DUCC.
그들의 빛나는 ‘미래’를 향한 탐험과 연구가 앞으로도 계속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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